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고교 시절 스승은 그런 그에 대해 “멘탈이 남다른 선수”라고 떠올렸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실버슬러거 수상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야탑고 감독이었던 SSG 랜더스 김성용 단장은 “김하성은 멘탈이 남다르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자신이 해야겠다고 마음먹은게 있으면 꼭 이뤄내는 선수였다. 정말 열심히 했다”고 김하성의 고등학교 시절을 되돌아봤다.
그런 그가 야탑고 졸업 후 2014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20년 타율 3할6리 30홈런 109타점 23도루를 기록하며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빅리그에 진출했다. KBO에서는 3년 연속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김 단장은 “김하성은 지는 것을 싫어한다”면서 “수비 기본기가 좋고 창의적인 선수다.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한 선수였다. 프로 무대에 와서는 힘이 더 생기면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가 된 상태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고 봤다.
2021년 빅리그 첫 시즌에는 117경기에서 타율 2할2리 8홈런 34타점 6도루를 기록했다.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2022년에는 150경기에서 타율 2할5푼1리 11홈런 59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적응하고 두 번째 시즌에는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선수들 중에서도 최정상급 수비력에 타격 지표는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0일(이하 한국시간) MLB 네트워크 생중계를 통해 각 포지션별 최고 타격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2023 루이빌 실버슬러거 수상자를 발표했다.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에서 김하성이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무키 베츠(LA 다저스), 스펜서 스티어(신시내티 레즈)와 함께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올해 152경기 타율 2활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75볼넷 124삼진 출루율 .351 장타율 .398 OPS .749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지만 수상자는 벨린저였다.
벨린저는 올 시즌 중견수(84경기 686이닝), 1루수(59경기 421⅔이닝) 2개 포지션에서 내외야를 넘나든 벨린저는 타격에서 130경기 타율 3할7리(499타수 153안타) 26홈런 97타점 OPS .881을 기록했다. 비록 아시아 선수 중 유일했던 스즈키 이치로의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 동반 수상은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지만, 김하성은 올해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의 기량을 보여줬다.
김 단장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엄청 열심히 할 것이다. 그런 경쟁이 잘 맞는 선수다”면서 “고등학교 시절부터 주전으로 뛰었는데, 상위 클라스의 선수였다. 체격이 큰 선수는 아니지만 영리하다. 목표의식이 확실한 선수다”고 추켜세웠다.
김 단장은 “목표의식이 확실하면 뭐든 해낸다”고 했다. 그런 김하성은 지난 6일 2023 롤링스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NL) 2루수, 유틸리티 2개 부문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먼저 발표된 2루수 부문에서는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가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마지막 유틸리티 부문에서 무키 베츠(LA 다저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치고 김하성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KBO 골든글러브,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선수가 됐다.
지난 1957년 제정된 골드글러브상을 한국인 선수가 받은 건 김하성이 최초. 아시아 선수로는 일본의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두 번째 수상자다. 이치로는 외야수로 받았고, 내야수로는 김하성이 아시아 최초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