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30)이 한국시리즈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오스틴은 지난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KT 위즈와의 3차전에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오스틴은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3회초 1사 2, 3루에서 KT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의 4구째 시속 147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폴대를 직격하는 선제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오스틴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다.
오스틴은 5회에도 2루타를 날렸고 9회에는 볼넷을 골라낸 뒤 오지환의 스리런홈런에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LG는 극적인 8-7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갔다.
LG는 최근 외국인타자들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2년 연속 외국인타자 없이 경기를 치르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2021년에는 부상 악재가 터졌다. 2020년 38홈런을 터뜨리며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로베르토 라모스가 부상을 당하면서 51경기 타율 2할4푼3리(185타수 45안타) 8홈런 25타점 OPS .739를 기록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LG는 대체 외국인타자로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저스틴 보어를 영입했지만 보어는 32경기 타율 1할7푼(100타수 17안타) 3홈런 17타점 OPS .545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결국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외국인타자 없이 가을야구에 나선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승 2패로 패해 힘없이 물러났다.
지난해도 LG는 외국인타자 복이 없었다. 시즌을 함께 시작한 리오 루이즈가 27경기 타율 1할5푼5리(84타수 13안타) 1홈런 6타점 OPS .496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남기고 일찌감치 방출됐고 대체 외국인타자로 온 로벨 가르시아도 39경기 타율 2할6리(136타수 28안타) 4홈런 19타점 OPS .661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결국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웨이버 공시되며 팀을 떠났다. 2년 연속 외국인타자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른 LG는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1승 3패로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오스틴은 달랐다. 시범경기에서는 타율이 1할9푼4리(36타수 7안타)에 머물러 우려를 자아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139경기 타율 3할1푼3리(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 OPS .893으로 활약하며 LG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OPS 1.212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마침내 가을야구에서 외국인타자의 도움을 받게 된 LG는 2차전부터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3차전에서는 11안타 3홈런을 몰아치며 타자들의 힘으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신바람을 탄 LG가 1994년 이후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