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최원태(26)가 남은 한국시리즈에서는 불펜투수로 등판한다.
LG 염경엽 감독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KT 위즈와의 3차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최)원태는 당분간 불펜으로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LG는 지난 7월 29일 이주형, 김동규, 1라운드 신인 지명권(전준표 지명)을 내주고 키움에서 최원태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선발진을 보강하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다. 최원태는 7월 30일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따내며 LG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이후 부진한 투구가 계속되며 LG에서는 9경기(44⅓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6.7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렇지만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에게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겼다. LG가 1차전에서 패하면서 최원태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지만 최원태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LG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8회 박동원의 역전 투런홈런이 터지며 2차전은 5-4 승리로 가져갔다.
염경엽 감독은 “일단 우리 승리조 투수들이 나쁘지 않다. 그래서 승리조를 앞에서 쓰고 뒤쪽에서 최원태가 붙을 확률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지금은 최원태보다 자신감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굳이 최원태를 앞에서 쓰는 것보다는 필승조 투수들을 모두 썼을 때 최원태 카드를 쓰려고 한다”라고 최원태 기용 구상을 밝혔다.
최원태는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투수로 보냈다. 하지만 불펜투수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키움에서 뛰었던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불펜투수로만 나서며 9경기(9⅓이닝)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86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LG는 KT와 1승 1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다시 시리즈 균형이 깨지는 3차전과 그 이후 4차전에서 시리즈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염경엽 감독은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4차전 선발투수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만약 우리가 이긴다면 4차전 선발투수는 로테이션대로 돌아간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내주면 내일까지 질 경우 3승을 내주면서 70~80%가 넘어가기 때문에 변칙적인 운용을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는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4차전 선발투수로 김윤식이 유력하다.
중요한 3차전 선발투수로 LG는 임찬규를 예고했다. 임찬규는 올 시즌 30경기(144⅔이닝)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을 기록했다. 좋은 활약을 보여준 임찬규는 에릭 페디(NC, 20승), 벤자민(15승)에 이어 다승 3위(토종 1위)에 올랐다. 임찬규는 최근 등판이었던 10월 15일 두산전 5⅔이닝 1실점 승리 이후 3주가 넘는 긴 휴식을 가졌다.
KT는 웨스 벤자민이 선발투수로 나선다. 벤자민은 올해 LG 상대로 9개 구단 중 최다인 5경기에 나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32⅓이닝 3자책)으로 강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