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이기 때문에 내가 그냥 안타가 3개, 4개 정도 많을 뿐이다. 그런 숫자에 병호형이 속지 않았으면 좋겠고 부담이 되는 기사들도 나오는데 그런 기사에도 속지 않았으셨으면 좋겠다”
KT 위즈 배정대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3차전 경기 전 인터뷰에서 4번타자 박병호에게 변함없는 믿음을 보냈다.
배정대는 이번 포스트시즌 7경기 타율 4할9리(22타수 9안타) 2홈런 10타점 OPS 1.218로 타격감이 뜨겁다.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하며 KT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고 앞선 1·2차전에서도 8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2볼넷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플레이오프에서 8번타자로 나선 배정대는 좋은 타격을 보여주며 한국시리즈에서는 6번으로 타순이 올라왔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는 리드오프라는 중책을 맡았다. 배정대는 “일단 출루를 많이 하려고 노력할 생각이다. 기회가 왔을 때는 타점도 올려보겠다”라고 이날 활약을 다짐했다.
KT는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 7회까지 4-3으로 리드를 지켰지만 8회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맞고 4-5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 동률이 됐다.
배정대는 “2차전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타자들이 추가점을 내줬어야 했는데 투수들에게 미안하다. 투수들이 점수를 줬다고 해서 탓할 생각은 전혀 없다. 7경기 동안 정말 잘해줬기 때문에 한 번은 맞을 때가 됐던거라고 생각한다”라며 2차전 패배를 오히려 타자의 책임으로 돌렸다.
4번타자 박병호는 가을야구에서 좀처럼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5경기 타율 2할(20타수 4안타) 1타점 7삼진 OPS .450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 3삼진로 침묵하고 있다.
그렇지만 KT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를 계속해서 4번타자로 밀어붙이는 뚝심을 보여주고 있다. 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앤서니 알포드(좌익수)-오윤석(2루수)-조용호(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며 변화를 가져간 이날 경기에서도 박병호는 변함없이 4번타자로 나선다.
배정대는 “(박)병호형이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루틴을 지키는 것을 보면 못할 수가 없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비록 지금 결과적인 부분에서 잘 나오지 않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단기전이기 때문에 내가 그냥 안타가 3개, 4개 정도 많을 뿐이다. 그런 숫자에 병호형이 속지 않았으면 좋겠고 부담이 되는 기사들도 나오는데 그런 기사에도 속지 않았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박병호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포스트시즌 통산 56경기 타율 2할4푼8리(210타수 52안타) 12홈런 30타점 OPS .808을 기록중이다. 지금은 부진하지만 언제나 결정적인 순간 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이 왜 4번타자인지를 증명해왔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번 가을에도 박병호가 결국 야구장을 뒤집어 엎는 홈런을 쏘아올릴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