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에서 지독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국민거포’ 박병호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4번타자로 나선다.
KT 위즈는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3차전을 앞두고 있다.
KT와 LG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나란히 1승씩을 주고받았다. 첫날 KT가 선발 고영표의 호투와 9회 문상철의 결승 2루타를 앞세워 시리즈 기선을 제압하자 LG가 2차전 1회 4실점 악몽을 딛고 8회 박동원의 극적인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시리즈 동률을 이뤘다. 10일 3차전과 11일 4차전은 KT의 홈인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다.
KT는 3차전을 맞아 배정대(중견수) 김상수(유격수) 황재균(3루수) 박병호(1루수) 장성우(포수) 문상철(지명타자) 앤서니 알포드(좌익수) 오윤석(2루수) 조용호(우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1, 2차전과 비교해 대폭 변화를 줬다. 하위타선에 있던 배정대를 리드오프로 끌어올렸고, 3번 알포드를 7번으로 내렸다.
박병호의 이번 가을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NC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 모두 4번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20타수 4안타 1타점 타율 2할로 흐름을 끊었다. 20타석에 들어선 가운데 삼진 7개에 병살타 2개를 기록했고, 적시타는 3일 4차전이 유일했다. 5일 5차전에서 2-2로 맞선 6회 무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치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또한 큰 반전은 없었다. 이강철 감독의 무한 신뢰 속 줄곧 4번 타순을 맡았지만 1차전 4타수 무안타 2삼진, 2차전 4타수 무안타 1삼진 1득점으로 침묵했다. 박병호의 이번 포스트시즌 타율은 1할4푼3리(28타수 4안타)까지 떨어진 상태다.
반면 한국시리즈 6타수 무안타의 알포드는 3번에서 7번으로 타순이 햐항 조정됐다. 알포드는 플레이오프에서도 5경기 타율 1할4푼3리(14타수 2안타)의 부진을 겪었다.
1승 1패에서 2승 고지 선점을 노리는 KT는 웨스 벤자민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벤자민의 KBO리그 2년차 시즌 기록은 29경기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로, 20승의 에릭 페디(NC)에 이어 다승 2위에 올랐다.
벤자민은 지난달 6일 수원 삼성전에서 왼팔 통증을 느끼며 2이닝 만에 조기 교체됐다. 다행히 3주의 긴 휴식기 동안 착실히 재활을 진행하며 상태를 회복시켰고, 31일 NC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이닝 3실점, 11월 5일 5차전에서 5이닝 2실점(1자책)을 남겼다. 벤자민은 나흘의 휴식을 갖고 한국시리즈 데뷔전에 나선다.
벤자민의 올 시즌 별명은 ‘쌍둥이 킬러’였다. LG 상대로 9개 구단 중 최다인 5경기에 나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32⅓이닝 3자책)를 남겼다.
개막전이었던 4월 1일 수원 6이닝 1실점(비자책) 승리를 시작으로 5월 16일 잠실에서 6이닝 5실점(1자책), 7월 5일 다시 잠실에서 5⅓이닝 2실점(1자책), 7월 25일 수원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4연승을 질주했다. 9월 6일 수원에서는 노 디시전에 그쳤지만 역시 7이닝 1실점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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