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메이저리그 명문팀 뉴욕 양키스로 갈 수 있을까.
미국매체 뉴욕포스트는 지난 9일(한국시간) “양키스는 이적시장에서 2명의 외야수를 구할 것이다. 좌익수와 중견수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아마 좌타자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언제나 ‘투수를 강화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트레이드에 활용할 잉여 내야수가 있다”라고 전했다.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홈런타자인 애런 저지가 있는 팀이다. 저지는 올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음에도 106경기 타율 2할6푼7리(367타수 98안타) 37홈런 75타점 OPS 1.019로 활약했다. 하지만 양키스는 82승 80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저지를 제외하면 확실한 외야수가 없는 양키스는 이번 오프시즌 외야수 영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나는 양키스가 이번 겨울 공격적으로 선수 영입에 나설 수 있다는 인터뷰를 봤다. 그들은 메이저리그 톱5 선수 중 2명(저지, 게릿 콜)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은 뉴욕 양키스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리는 팀인데 왜 선수를 영입하지 않겠나? 왜 뉴욕 양키스다운 모습으로 팬들을 기쁘게 하고 싶지 않겠나?”라며 양키스가 거물급 선수들을 영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라스는 이번 FA 시장에 나오는 코디 벨린저(컵스)와 트레이드 가능성이 있는 후안 소토(샌디에이고)를 맡고 있다. 또한 이번 겨울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이정후의 에이전트이기도 하다.
뉴욕포스트는 “벨린저와 소토가 모두 좌타자라는 것은 양키스에 더욱 매력적인 점이다. 좌타 중견수는 2명이 더 있는데 탬파베이와 토론토에서 뛴 베테랑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와 KBO리그에서 넘어올 이정후도 저지의 파트너를 찾고 있는 양키스의 영입 후보다. 중견수 유망주 제이슨 도밍게스(토미 존 수술)는 내년 6월까지 복귀가 어렵다”라며 양키스가 이정후 영입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한국 최고의 타자다. 지난 시즌에는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차지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올 시즌에는 부상 때문에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평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양키스가 우선적으로 고려할 선수는 벨린저가 될 가능성이 크다. 2019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벨린저는 최근 심각한 부진을 겪었지만 컵스로 이적한 올해 130경기 타율 3할7리(499타수 153안타) 26홈런 97타점 OPS .881로 반등에 성공했다. 보라스는 “그는 5툴플레이어다. 진짜로 내 생각에 컵스는 풀코스의 편안함을 누렸다. 그렇기 때문에 벨린저를 잡기 위해서는 지갑을 열어야 할 것이다”라고 벨린저의 가치를 강조했다.
소토는 아직 FA까지 1년이 남았기 때문에 트레이드가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키어마이어는 지난 10년 동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뛰었기 때문에 양키스도 익숙한 선수다.
반면 이정후는 양키스에는 조금 낯선 감이 있다. 그럼에도 보라스는 한국에서 성공한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 절반 가까이가 이정후에 대해 문의했다”라고 밝힌 보라스는 “이정후는 중견수 프리미엄이 있다. 그는 수비도 잘하며 파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K-POP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정후의 활약을 약속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