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영입 후보로 류현진 있다" 다저스 복귀 가능한가, 1000만 달러 안 되면 글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11.10 09: 00

FA 투수 류현진(36)이 LA 다저스로 돌아갈 수 있을까. 준척급 FA 투수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다저스라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이지만 조건을 맞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FA 시장에서 선발투수 보강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에는 투수로 나설 수 없지만 2025년부터 투타겸업이 기대되는 ‘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뿐만 아니라 여러 영입 후보들을 거론했다. 
MLB.com은 ‘다저스는 오타니와 계약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오프시즌에 최소 1명의 선발투수를 영입해야 한다. 2명이 더 현실적일 것이다’고 전했다. 오타니와 함께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대한 관심도 높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dreamer@osen.co.kr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jpnews@osen.co.kr

다저스는 올해 선발 평균자책점이 20위(4.57)로 리그 평균을 밑돌았다. 클레이튼 커쇼의 131⅔이닝이 최다 기록일 정도로 풀타임 로테이션을 돈 투수가 없었다. 워커 뷸러가 지난해 8월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 재활로 시즌 아웃됐고, 더스틴 메이와 토니 곤솔린도 시즌 중 부상으로 이탈했다. 훌리오 유리아스는 시즌 막판 가정폭력 혐의로 행정휴직 처분을 받아 전력 외가 됐다. 
바비 밀러, 에밋 쉬헨, 라이언 페피엇, 마이클 그로브 등 신인들이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베테랑들의 부진과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내년 선발진 계산도 잘 서지 않는다. FA가 된 커쇼는 재계약을 한다 해도 어깨 수술을 받아 전반기까지 등판이 어렵다. 뷸러는 수술 후 복귀 첫 시즌으로 이닝 제한 설정이 논의되고 있고, 메이는 두 번째 토미 존 수술로 내년에도 시즌 아웃 가능성이 높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도 “우리에겐 선발투수가 우선 순위다. 트레이드, FA, 내부 옵션 등 여러 방법으로 선발진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플레이오프에서는 우리가 기대한 선발투수들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다시 선발진 뎁스를 확보하고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레이크 스넬. 2022.06.13 / dreamer@osen.co.kr
야마모토 요시노부. 2023.03.06/spjj@osen.co.kr
MLB.com은 ‘다저스는 이번 FA 시장에서 임팩트 있는 선수를 영입할 기회를 얻었다. 다음주에 두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블레이크 스넬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그는 최고 수준의 돈을 요구할 것이다. 일본의 스타 야마모토도 옵션이 될 수 있지만 몸값이 비싸며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애런 놀라, 조던 몽고메리, 소니 그레이는 다저스 선발진을 즉시 개선할 수 있는 확실한 옵션이다’고 특급 FA 선발들을 거론했다. 
이어 MLB.com은 ‘다저스는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저비용 영입 후보도 찾고 있을 것이다. 잭 플래허티, 루카스 지올리토, 세스 루고, 마이클 와카, 류현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트레이드 시장에선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 코빈 번스(밀워키 브루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탬파베이 레이스)를 주시할 것이다’며 준척급 FA 투수들과 트레이드 시장도 주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저스는 올해 노아 신더가드(1년 1300만 달러), 2022년 앤드류 히니(1년 850만 달러), 타일러 앤더슨(1년 800만 달러), 2020년 알렉스 우드(1년 400만 달러) 등 준척급 FA 투수들을 단기 계약으로 꾸준히 영입했다. 올해 신더가드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나머지 투수들은 쏠쏠하게 잘 활용했다. 
LA 다저스 시절 알렉스 우드. /dreamer@osen.co.kr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dreamer@osen.co.kr
지난 2013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2019년까지 7년간 몸담은 류현진에겐 아주 익숙한 팀이다. 다저스 시절 통산 126경기(125선발·740⅓이닝) 54승33패 평균자책점 2.98로 전성기를 보냈다. 30대 중반이지만 검증된 선발로 다저스가 단기 계약으로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하다. 류현진에게도 적응이 따로 필요없는 팀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잔류 조건으로 내건 연봉 1000만 달러 이상 계약을 다저스가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9일 단장 미팅이 열린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기자들을 만나 “류현진에 대한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내년에도 한국이 아닌 메이저리그에서 투구할 것이다”며 성공적인 계약을 자신했다.
LA 지역지 ‘LA타임스’도 이날 올겨울 메이저리그 상위 FA 35명 중 32번째로 류현진을 언급하며 ‘2019년 다저스 소속으로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른 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에 FA 계약했다. 몇 번의 부상과 안정적인 투구를 거쳐 다시 FA가 된 류현진은 아마 1년 1000만 달러 범위의 계약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오른쪽)과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dreamer@osen.co.kr
토론토에서의 류현진. 2022.06.02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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