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올해 팀 연봉 총액 페이롤이 2억5000만 달러를 넘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등 장기 계약자들이 증가하면서 구단 역대 최고액을 찍었지만 가을야구에 실패했고,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의 건강 악화와 함께 페이롤 삭감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년에 계획 중인 페이롤은 2억 달러 수준으로 올해보다 5000만 달러가량 줄여야 한다. 투수 블레이크 스넬(1600만 달러), 조쉬 헤이더(1410만 달러)가 FA로 풀린 가운데 닉 마르티네스(1000만 달러), 세스 루고(750만 달러), 마이클 와카(400만 달러) 등 베테랑 투수들도 선수 및 구단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FA로 나왔다.
5160만 달러의 연봉이 빠져나갔지만 오프시즌 전력 보강을 안 할 수 없다. 선발투수 자원이 4명이나 이탈한 만큼 지출이 불가피하다. 빠져나간 자리를 메우다 보면 샌디에이고의 페이롤은 다시 2억 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기존 전력에서 몸집을 줄여야 한다. 내년 시즌 후 FA가 되며 연봉조정자격 선수 중 역대 최고액 3300만 달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특급 외야수 후안 소토의 트레이드 가능성, 연봉조정자격 2년차가 되는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과 포수 오스틴 놀라의 논텐더 방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는 그리샴과 놀라를 논텐더로 풀 수 있지만 수백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뿐이다.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트레이드하면 더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그는 7년 80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체결한 뒤 여름에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하성을 비싸게 팔 수도 있지만 그는 인기가 매우 높고, 생산성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구단 통제하에 마지막 해인 내년 연봉이 800만 달러(약 105억원)밖에 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트레이드 불가 자원으로 분류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749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수비력도 리그 정상급으로 공인받았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WAR 수치도 2021년 2.1, 지난해 5.0, 올해 5.8로 꾸준히 상승 추세를 그리고 있다.
리그 정상급 선수로 뛰어오른 김하성인데 내년 연봉은 800만 달러로 비싸지 않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2021년 1월 김하성을 4+1년 보장 2800만 달러에 영입했는데 구단 친화적인 계약이 됐다. 현재 가치가 최고조인 김하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쓰면 많은 것을 받을 수 있겠지만 내년에도 우승에 도전해야 할 샌디에이고에 결코 없어선 안 될 전력이다.
이런 관점에서 샌디에이고가 소토를 올겨울 트레이드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우리는 매년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경기장에 내놓을 것이다. 우승하기 위해선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가 많아야 한다. 소토는 리그에서 가장 역동적인 타자 중 하나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라며 “엘리트 선수와의 계약은 매력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지 따져봐야 한다. 소토 측과도 지속적으로 얘기하면서 평가할 것이다”고 연장 계약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