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의 승부수가 통했다. 벼랑 끝에 몰릴 뻔 했으나 극적인 역전승으로 탈출했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KT와 2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를 만회하며 시리즈 성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LG가 만약 2연패를 당했더라면, KT에 우승 확률 90%를 넘겨줄 뻔 했다. 역대 1~2차전 승리팀은 20번 중에서 18번(확률 90%) 우승을 차지했다.
선발 투수가 1아웃만 잡고 초고속 강판, 염경엽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불펜 필승조의 물량 공세였다. 불펜 7명이 8⅔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1회초 경기 시작과 동시에 LG 벤치는 비상등이 켜졌다. 선발 최원태가 볼넷, 안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것. 제구 난조와 투구 밸런스가 엉망이었다.박병호를 3루수 땅볼로 가까스로 3루 주자를 홈에서 아웃시켜 실점없이 1사 만루가 됐다.
그러나 장성우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1사 2,3루 위기. 그러자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를 강판시켰다. 재빨리 몸을 풀게 준비시킨 이정용을 투입했다.
최원태는 1회 투구수 20구 만에 초고속으로 강판됐다. ⅓이닝 4실점으로 한국시리즈 역대 선발 최소 이닝 공동 2위 불명예를 안았다. 이후 불펜 릴레이로 빈틈없이 마운드를 운영했다.
이정용이 첫 타자 배정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0-4가 됐다. 그러나 추가 실점없이 1회를 마쳤다. 이정용이 2회 안타 2개를 맞았으나 수비진이 호수비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3회 이정용에 이어 정우영이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 필승조를 총동원해 계투 릴레이에 들어갔다. 정우영은 알포드를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어 박병호는 초구에 유격수 땅볼 아웃, 장성우도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유격수 땅볼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4회초 정우영이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몰리자, 김진성을 구원 투수로 올렸다. 김진성이 첫 타자 조용호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가 됐다. 위기에서 김진성은 김상수를 우익수 앞 짧은 뜬공 아웃. 황재균을 루킹 삼진을 잡아 실점없이 위기를 막아냈다.
5회초 백승현이 5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2아웃을 잡고서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배정대에게 안타를 맞았다. 2사 1,2루가 되자 유영찬이 구원 투수로 올라왔다. 유영찬이 문상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유영찬이 6회 삼자범퇴로 막고, 7회도 계속 던졌다. 중심 타선 황재균을 2루수 뜬공 아웃, 알포드를 삼진 아웃,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5회 2사 1,2루에서 등판해 7타자를 상대로 퍼펙트 피칭으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그 사이 LG는 한 점씩 추격했다. 3회말 2사 1,3루에서 오스틴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고, 6회말 오지환의 솔로포로 2-4로 따라붙었고, 7회말 2사 1루에서 김현수가 우선상 2루타로 1점을 추격해 3-4 한 점차로 따라 붙었다.
8회초 함덕주가 올라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8회. 역전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KT 불펜 박영현 상대로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박동원이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5-4로 역전. 9회 마무리 고우석이 삼진-삼진-땅볼로 경기를 끝냈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LG는 정확하게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기록했다. LG는 2002년 11월 8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에 8-7로 승리한 이후 21년이 지난 후 KT 상대로 승리를 맛 봤다. 7670일 만에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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