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승률왕' 윌리엄 쿠에바스(33·KT 위즈)가 다시 한 번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쿠에바스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무려 4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쿠에바스. 그럼에도 1회부터 박해민과 오스틴 딘에게 안타를 맞으며 2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오지환을 1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4-0으로 리드한 2회에는 선두 문보경을 볼넷 출루시키며 흔들렸다. 그러나 박동원을 초구에 병살타 처리한 뒤 문성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여전히 4-0으로 앞선 3회 또한 위기였다. 초구 안타로 출루한 선두 신민재가 2루 도루에 실패했지만 타석에 있던 홍창기를 볼넷, 후속 박해민을 내야안타로 내보내며 1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박해민의 애매한 타구를 넘어지면서 포구한 뒤 1루에 뿌렸지만 이미 박해민이 1루를 통과한 뒤였다. 이어 김현수를 1루수 야수선택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2사 1, 3루서 오스틴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쿠에바스는 2사 1, 2루 상황에서 오지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쿠에바스는 4-1로 리드한 4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2사 후 문성주 상대로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신민재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홍창기-박해민-김현수를 만난 5회 공 12개로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5회까지 투구수는 80개.
쿠에바스는 여전히 4-1로 리드한 6회 추가 실점했다. 선두 오스틴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낸 뒤 오지환 상대 우월 솔로홈런을 헌납했다. 초구 142km 커터가 가운데로 몰리며 우측 담장 너머로 향했다. 이후 박동원에게도 안타를 맞고 흔들렸지만 문성주를 좌익수 뜬공 처리,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쿠에바스는 4-2로 앞선 7회 손동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97개.
쿠에바스는 올 시즌 도중 보 슐서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합류해 18경기(114⅓이닝)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의 호투 속 무패 승률왕이 됐다. 그런데 정규 시즌 LG 상대로는 3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1.45로 부진했다. 7월 6일 5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 7월 27일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6실점, 9월 5일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4실점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큰 경기에 강한 빅게임 피처였다. 포스트시즌 통산 5경기(25⅓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2.84로 활약했고 지난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사흘 휴식 투혼을 펼쳤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를 맞아 LG 상대 정규시즌 모든 데이터를 거부했다. 중요한 경기서 LG 포비아를 극복하며 다시 한 번 빅게임 피처로 거듭난 쿠에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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