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해결사가 다년 계약에 성공할까?
최형우는 2023시즌 회춘에 성공했다. 121경기에 출전해 508타석에 들어섰다. 타율 3할2리 17홈런 81타점 64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887, 득점권 타율 3할1푼7리를 기록했다. 결승타 14개를 터트려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당연히 팀에서는 1위이다. 최고의 해결사였다.
20016시즌을 마치고 삼성에서 첫 FA 자격을 얻어 KIA로 이적했다. 4년 100억 원의 대우를 받았다. 특급 가치를 실적으로 보여주었다. 4년 통산 타율 3할3푼5리 96홈런 424타점 OPS 0.980의 압도적 성적이었다. 2017년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2020시즌은 타격왕까지 올랐다.
2020시즌을 마치고 3년 47억 원에 두 번째 계약을 성사시켰다. 38살이 되는 나이임에도 두둑한 계약이었다. 그러나 2021시즌은 안과질환과 허벅지 부상으로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고 2022시즌 전반기까지 부진세가 이어졌다. 후반기 3할 타율로 반등에 성공했고 2023시즌의 활약으로 이어졌다.
오는 12월16일이면 만 40살이 된다. 불혹의 4번타자로 팀을 이끌었다. 최형우가 터지고 돌아온 나성범이 화끈한 타격으로 힘을 보태자 팀은 후반기 9연승을 구가하며 2위를 넘볼 정도로 잘나갔다. 한창 5강 경쟁을 벌이던 와중에 1루에 전력질주를 하다 KT 1루수 박병호의 다리에 걸리며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쇄골 골절로 시즌을 마감했다.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9월 26일 수술을 했다. 핀 2개를 박은 수술이었다. 전치 4개월의 진단이었다.
최형우는 FA권리를 취득하는 것은 아니다. 3년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2024시즌을 채워야 세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일반 단년계약 대상자이다. 최형우의 2023 연봉은 9억 원이다. 물론 동시에 다년계약 가능성도 열려있다. 올해 워낙 뛰어난 활약을 펼친 덕택이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해결사였다. 내년에도 비슷한 활약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팀과 동료에 대한 헌신, 그리고 워크에식은 정평이 나있다. 다만 두 개의 벽을 넘어야 한다. 내년이면 41살이다. 다년 계약은 FA 자격을 얻어 다른 팀으로 이적을 사전에 막는 효과가 있다. 2024시즌 후 이적 가능성도 따져보아야 한다. 아울러 수술부위의 재활 상황도 고려 대상이다. 구단은 나이와 재활 상황 등을 포함해 최형우의 향후 활약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하고 계약조건을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불혹의 해결사가 어떤 대우를 받을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