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에릭 페디(30)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마지막으로 첫 KBO리그 시즌을 마친 페디는 역사적인 시즌을 남기고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8순위) 지명으로 워싱턴에 입단한 페디는 좋은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은 아쉬웠다. 통산 102경기(454⅓이닝)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시즌에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기는 했지만 27경기(127이닝) 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로 고전했다.
성장세가 주춤해진 페디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NC와 1년 100만 달러(약 13억원)에 계약하며 KBO리그에 진출한 것이다. 비록 성적이 좋지는 않았지만 바로 직전까지 빅리그 선발투수로 뛰었던 페디가 온다는 소식에 많은 팬들이 기대를 했다.
페디는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30경기(180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5번째로 20승-200탈삼진을 달성했다. 지난달 17일에는 KBO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되는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KIA전에서 오른쪽 팔에 타구를 맞는 바람에 타박상 부상을 당했다. 이 때문에 페디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모두 등판을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지난달 30일 KT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마침내 마운드에 올랐고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 승리로 활약하며 플레이오프 최다탈삼진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1차전 승리를 이끈 페디는 양 팀이 2승 2패로 팽팽히 맞선 5차전 등판이 예상됐지만 몸상태가 회복되지 못해 결국 등판이 무산됐다. NC는 5차전에서 2-3으로 패하며 결국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패배 후 페디는 눈물을 흘리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페디는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복귀가 유력하다. 미국매체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8일(한국시간) “워싱턴에서 뛰었던 페디는 NC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활약했고 최동원상(한국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끌고 있다”라고 전했다.
미국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페디는 한 때 많은 관심을 모은 유망주였다. 하지만 빅리그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페디는 한국으로 가서 더할나위 없이 좋은 시즌을 보냈다. 덕분에 이번 FA 시장에서 흥미로운 와일드카드가 됐다”라며 페디의 메이저리그 복귀를 점쳤다.
“한국에서 잠시 활동하고 돌아온 투수는 메릴 켈리, 크리스 플렉센, 조쉬 린드블럼 등 다양하다”라고 이전 사례들을 언급한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와 2년 55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린드블럼은 1년 뒤 밀워키와 3년 912만5000달러에 인센티브가 포함된 계약을 했다. 플렉센은 2021년 시애틀과 2년 475만 달러에 2023년 베스팅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체결했다. 페디는 빼어난 시즌 성적과 이전 유망주로서의 위상, FA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하면 앞선 투수들보다 더 좋은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이지만 FA 투수 최대어들과 비교하면 그보다는 적은 금액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