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6일,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박준혁 신임 단장 부임 이후 사실상의 첫 행보다. 롯데는 다시 한 번 새 단장과 함께 새 시작을 알렸다. 프런트의 본분에 충실하면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중이 담겨 있다.
박준혁 신임 단장은 부임 이후 선수단 강화보다 프런트의 전문성이 강화를 더 강조했다. 프런트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하고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현장의 목표를 확실하게 지원해야 한다는 확고한 가치관을 갖고 있었다.
박준혁 단장은 부임 전부터 롯데가 어떻게 해야 더 강해질 수 있을지를 고민했고 책임자 자리에 오르자 프런트 인사개혁부터 단행했다. 박 단장은 부임 직후 “보통 선수를 많이 얘기한다. 하지만 저는 프런트의 역량 강화를 더 생각했다. 신입사원부터 단장까지 올라온 사람은 아마 제가 처음일 것이다. 여러 부서를 맡으면서 어떤 부서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고 있다”라며 “부족한 부분들이 있으면 능력을 높이고 효율화 시키는 고민을 하고 있다. 출근을 하게 되면 다시 파악을 다시 하겠지만 필요하다면 인원 재배치, 외부 영입도 고려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결국은 프런트가 역량을 가지고 전문가 조직이 되어야 한다. 선수를 뽑고 육성을 하고, 코치들을 키우고 좋은 코치들을 모시고 오는 것도 모두 프런트가 하는 것이다”라면서 “저 한 사람의 힘으로 바뀌지 않기 때문에 프런트 개별적인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면서 프런트가 전문성을 가져야 팀도 강해질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처음 신설된 부단장 직책을 폐지했다. 지난해 롯데는 운영 부문 부단장, 육성 부문 부단장직을 신설한 바 있다. 구단은 “보고 구조의 단순화와 빠른 속도의 업무 진행이 목표”라면서 “선수 출신 프런트 강화를 주안점으로 두면서 단장 위주의 의사 결정 구조로 빠른 판단과 실행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해당 부단장들은 스카우트팀에 배치됐다.
스카우트와 육성팀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부단장 직책을 맡았던 인물들이 이동하며 부서의 힘을 한층 강화했다. 운영 부단장은 스카우트팀 해외 코티, 육성 부단장은 스카우트 팀장을 맡는다. 선수 출신의 직원들이 배치되면서 전문성을 강화했다.
올 시즌 구단 내부의 갈등과 불화가 드러난 과정에서 흔들렸던 운영팀도 변화가 생겼다. 팀장과 현장 지원 매니저 모두 인사를 단행했다. 운영팀이 과도한 힘을 가지면서 생기는 부작용을 제거하기 위한 인사이동으로 풀이할 수 있다. “지원 기능에 집중하지만 향후 편성 파트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한 인사 이동이다.
박준혁 단장이 2007년부터 15년 넘게 구단에 머물렀기에 구단 직원들의 역량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번 인사 개편에는 주요 보직의 변화 뿐만 아니라 프런트 개개인의 역량을 극대화 하기 위한 인원 재배치도 포함되어 있다. 실무진 차원에서의 변화도 적지 않다.
야구를 더 잘하기 위한 롯데의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이다. 골자는 프런트의 본분에 충실하자는 것. 현장의 김태형 감독이 자신의 야구를 더욱 더 펼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면 된다. 김태형 감독도 1군 코칭스태프 조각을 완성했다. 2024년을 위한 새로운 롯데 자이언츠의 구상이 그려지고 있다. 이러한 롯데의 변화는 과연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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