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을 기다린 한국시리즈였지만 1차전을 내줬다. LG로선 꼭 잡아야 할 2차전이다.
LG는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KT에 2-3으로 패했다.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했지만 타선이 1회 2점을 낸 뒤 추가점 없이 9회까지 막혔다. 마무리 고우석마저 9회 2사 1루에서 문상철에게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홈런성 2루타를 맞고 무너졌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4.4%(29/39)에 달했다.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90.0%(18/20)로 올라간다. LG로선 반드시 반격을 해야 할 2차전이다.
원래 같으면 LG의 2차전 선발은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돼야 한다. 하지만 8월말 골반뼈 타박상을 입은 뒤 재활 과정에서 구단과 의견 차이를 보이며 복귀를 차일피일 미뤘다. 결국 그대로 시즌 아웃되면서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조기 귀국했다. 플럿코가 떠나면서 최원태가 2선발 중책을 맡게 됐다. 1차전 패배 이후 2차전이라 더욱 부담스럽다.
최원태는 LG가 우승을 위해 데려온 승부수다. 지난 7월29일 키움에 외야수 이주형, 투수 김동규,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검증된 선발투수인 최원태를 영입했다. 올 시즌 성적은 26경기(146⅔이닝) 9승7패 평균자책점 4.30이지만 LG 이적 후 9경기(44⅓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6.70 탈삼진 40개로 고전했다.
최원태는 올해 KT를 상대로는 딱 1경기 등판했는데 지난 9월5일 수원 경기에서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포스트시즌에서 약했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키움 시절 포스트시즌 총 13경기(3선발)에서 1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9.50으로 부진했다. 최원태로선 큰 경기에 약한 면모를 떨쳐야 한다.
1차전 승리로 기세가 오른 KT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선발등판한다. 지난 6월 보 슐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에 돌아온 쿠에바스는 18경기(114⅓이닝)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 탈삼진 100개로 활약했지만 LG에 유독 약했다. 3경기 평균자책점 11.45. 하지만 큰 경기에 강한 투수라는 점이 KT의 기대 요소. 포스트시즌 통산 5경기(25⅓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2.84로 잘 던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