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FA로 풀린 선수 중 유일하게 류현진(36)만 재계약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꼽혔다.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불씨는 남아있다.
‘MLB.com’ 토론토 공식 홈페이지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의 오프시즌을 다루면서 6명의 FA 선수들에 대한 전망도 내놓았다. 토론토는 류현진을 비롯해 맷 채프먼, 케빈 키어마이어, 브랜든 벨트, 조덕 힉스, 위트 메리필드가 FA 자격을 얻었다.
토론토를 담당하는 키건 매티슨 기자는 ‘이 선수들과 재결합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채프먼은 야수들이 평균 이하로 평가받는 시장에서 누릴 반사이익 있다. 수비력도 뛰어나 큰돈을 벌 것이다. 키어마이어는 올해 활약과 엘리트 수비력으로 다년 계약을 맺을 것이고, 힉스와 메리필드도 다른 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과 그 이후 알렉 마노아의 역할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 토론토가 선발 로테이션 5번째 자리를 강화하기 위한 옵션을 모색할 때 적어도 류현진 이름을 마음 한구석에 남겨두라’며 혹시 모를 재계약 여지를 남겨놓았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도 지난달 13일 시즌 결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채프먼, 벨트, 키어마이어가 그리울 것이다. 내외부에서 그 구멍을 메우기 우해 기회를 볼 것이다”며 이별을 예고하며 “류현진을 제외한 투수 대부분 돌아온다. 마노아도 돌아오고, 류현진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유일하게 재계약 가능성 선수로 언급했다.
토론토는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 기쿠치 유세이로 이어지는 1~4선발이 내년까지 계약이 보장돼 있다. 남은 5선발 한 자리가 불안하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사 3위였던 영건 마노아가 1년 만에 급추락한 게 토론토의 고민거리다. 커맨드가 망가지면서 두 번이나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두 번째 강등 후 구단과 보이지 않는 갈등을 빚어 마노아에 대한 토론토의 신뢰도 예전 같지 않다.
마노아가 내년에 반등하면 가장 좋지만 확신할 수 없다.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라도 경쟁력 있는 5선발이 팀으로선 꼭 필요하다. 앳킨스 단장이 류현진과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놓은 이유. 그러나 토론토가 류현진을 5선발 또는 보험용 대안 수준으로 생각한다면 잔류 가능성이 극히 낮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 기준으로 연봉 1000만 달러를 잡고 있다. 이 정도는 받아야 확실한 선발로 입지가 보장된다. 실제 현지 언론에서도 류현진의 예상 계약 규모를 1년 1000만 달러에서 1300만 달러 수준으로 잡고 있다. 30대 중반의 나이와 부상 리스크가 있지만 토미 존 수술은 복귀 2년차 시즌에 정상 궤도에 오른다는 점에서 내년 상승 요소가 더 크다는 점도 기대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