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나승엽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의 히든 카드가 될까.
덕수고를 졸업한 뒤 2021년 롯데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나승엽은 데뷔 첫해 6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리(113타수 23안타) 2홈런 10타점 16득점 1도루로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상무 입대 후 눈에 띄게 성장했다. 지난해 82경기에서 타율 3할(287타수 86안타) 7홈런 64타점 60득점 1도루를 기록한 그는 올 시즌 8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2리(295타수 92안타) 5홈런 57타점 62득점 3도루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APBC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나승엽은 지난 6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태극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훈련 중이다. "APBC는 각 팀의 유망주가 참가하는 대회다. 예비 엔트리에 포함되어 있지만 같이 훈련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면 야구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상무 전역 후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몸을 만들었던 나승엽은 "팀 훈련에 참가한 지 이틀 됐는데 즐거웠다. 코칭스태프도 많이 바뀌어 적응할 시간도 필요한데 잘했다"고 말했다. 또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게 되어 진짜 도움이 많이 될 거 같다. 시즌이 끝났는데도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입대 전과 달라진 부분을 묻자 "상무에서는 타격으로 치면 회전력 중심으로 했고 수비 훈련은 정말 많이 했다. 체력적으로 한층 더 발전하고 왔다"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APBC 대표팀의 1루 자원은 마땅치 않다. KT 강백호는 옆구리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한국시리즈에 참가 중인 LG 문보경 또한 합류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류중일 감독은 1루수 노시환-3루수 김도영을 계획 중이다.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롯데 나승엽도 1루수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류중일 감독은 "여러가지 상황을 놓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승엽은 "상무에서 (1루 수비를) 계속 했었다. 롯데에서도 1루와 3루를 했었다. 계속했던 만큼 자신 있다. 2년 동안 꾸준히 했던 만큼 큰 부담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