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는 '대전 왕자' 문동주(한화 이글스 투수)가 한 달 만에 실전 무대에 나선다.
문동주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의 일등공신. 한국은 지난달 7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을 2-0으로 눌렀다. 이로써 2일 대만과의 B조 예선 2차전 0-4 완패를 설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1회 1사 1,2루 찬스를 놓쳤으나 2회 선취점을 올렸다. 선두 타자 문보경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렸다. 상대 폭투로 주자는 3루에 안착했다. 강백호가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계속된 1사 3루서 김주원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먼저 얻었다. 김형준의 좌전 안타와 김성윤의 2루타로 만든 2,3루 찬스에서 상대 폭투로 1점 더 달아났다.
선발 문동주의 완벽투는 빛났다. 160km대 광속구를 뿌리며 대만 타선을 6이닝 무실점 7탈삼진으로 잠재웠다. 이어 나온 최지민, 박영현, 고우석이 3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문동주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뒤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컨디션 회복에 몰두했다. 재충전을 마친 문동주는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국군체육부대(상무)와의 연습 경기에 출격할 예정.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고 나서 합류하는 대표팀이어서 선수단 분위기는 좋은 거 같다. 또래 선수들이 많아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APBC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소감을 밝힌 문동주는 "그동안 너무 푹 쉬어서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푹 쉰 만큼 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다. 준비는 항상 되어 있고 우리가 분명히 잘할 수 있기 때문에 두려운 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10월 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이후 한 달 만에 던지는 건데 저도 (투구 감각과 컨디션이) 어떨지 궁금하다"면서 "오랜만에 던지는 거니까 모든 게 완벽하지 않겠지만 생각하는 대로 피칭을 가져가야 한다. 100% 상태는 아니더라도 100%에 가깝게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진 운영과 관련해 "문동주, 곽빈, 이의리, 원태인, 오원석, 최승용 등 선발 요원 6명이 있는데 훈련 과정을 지켜보고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를 기용할 것"이라며 밝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문동주가 1선발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야구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도쿄돔 마운드에 한 번도 서지 못했던 그는 만원 관중 앞에서 던져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특히 한일전 선발 중책을 맡게 된다면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