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의 훈련이 열리는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문동주(한화 이글스 투수)의 표정에는 여유가 가득해 보였다.
지난달 7일 대만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뽐내며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큰 공을 세웠던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고 나서 합류하는 대표팀이어서 선수단 분위기는 좋은 거 같다. 또래 선수들이 많아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이후 실전 무대에 나서지 않았던 문동주는 “그동안 푹 쉬었다. (너무 푹 쉬어서)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푹 쉰 만큼 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준비는 항상 되어 있고 우리가 분명히 잘할 수 있기 때문에 두려운 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일본 야구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도쿄돔 마운드에 오르면 어떤 느낌일까. 문동주는 “도쿄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건 없지만 만원 관중 앞에서 던지고 싶은 마음은 크다”고 했다. 한일전 등판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 묻자 “어느 경기든 준비 잘하겠지만 (한일전에) 나가게 된다면 제 모든 걸 쏟아붓겠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던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APBC 대표팀은 오는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첫 번째 연습 경기를 치른다. 문동주는 선발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
그는 “10월 7일 결승전 이후 한 달 만에 던지는 건데 저도 (투구 감각과 컨디션이) 어떨지 궁금하다”고 씩 웃으며 “오랜만에 던지는 거니까 모든 게 완벽하지 않겠지만 생각하는 대로 피칭을 가져가야 한다. 100% 상태는 아니더라도 100%에 가깝게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을 알리는 것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우선이라고 팀퍼스트 정신을 강조했다. “각 팀마다 전력 분석을 분명히 하기 때문에 저라는 선수를 알고 나올 거다. 그렇다고 눈에 띄고 싶은 건 아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문동주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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