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 뽑히게 되어) 너무 영광스럽고 전 세계에 저를 알리고 올 생각이다”.
‘제2의 이종범’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프로 무대에 데뷔한 KIA 타이거즈의 2년 차 내야수 김도영이 성인 대표팀에 승선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동성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103경기에서 타율 2할3푼7리(224타수 53안타) 3홈런 19타점 37득점 13도루를 기록했다.
김도영은 데뷔 첫해의 경험을 발판 삼아 올 시즌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잠시 쉼표를 찍기도 했지만 8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리(340타수 103안타) 7홈런 47타점 72득점 25도루를 찍었다.
오는 16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대표팀에 뽑히게 되어) 너무 영광스럽고 전 세계에 저를 알리고 올 생각”이라며 “큰 거 하나 하고 와야 알릴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안타를 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일본 대표팀의 투수들과 상대하고 싶다는 김도영은 “팀 선배님들께서도 일본 투수들과 한 번 상대해보고 오라고 하셨다. 저 스스로도 (일본 투수들이) 어떤지 궁금하다. 이번에 영상으로 보긴 했는데 공이 되게 좋더라. 한 번 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APBC 대표팀 타자들은 김도영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며 “치는 게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김도영은 “이곳에 있는 선수들 모두 재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대표팀에) 뽑힌 것”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던 그이기에 이번 대회에서 정상 등극을 목표로 내세웠다. “호주, 일본, 대만 선수들 모두 실력이 뛰어나다고 들었는데 우승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수치상 성적은 확실히 좋아졌지만 아직도 시즌 중에 후회되는 순간이 너무 많기 때문에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팀 선배 나성범과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을 했던 효과를 제대로 봤던 김도영은 “지금도 계속 생각하고 있고 오프시즌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해마다 전반적인 성적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올 시즌 펜스 상단을 때리는 타구가 많았는데 내년에는 (담장 밖으로) 다 넘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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