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셋 우승을 노리는 2위 KT 위즈의 믿을 구석. 바로 1위 LG 트윈스보다 풍부한 한국시리즈 경험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LG와의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경험의 우위를 강조했다.
KT는 통합우승을 차지한 2021년 이후 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나서지만 정규시즌 1위 LG는 2002년 이후 무려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팀 내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선수들은 김현수, 박해민, 김진성, 최원태, 허도환 등 이적생들뿐이다.
여기에 KT는 NC와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가을 분위기를 익힌 반면 LG는 정규시즌을 마친 뒤 긴 휴식을 취했다. 체력에서는 우위일지 몰라도 실전 감각은 열세다. KT가 조심스럽게 업셋 우승을 꿈꿔볼 수 있는 요인이다.
이 감독은 “상대 중간투수들이 좋다고 하지만 처음 큰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있다. 과연 접전 상황에서도 정규시즌처럼 똑같이 던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물론 정규시즌처럼 던지면 우리가 지는 것이다”라며 “반면 우리는 많은 선수들이 2년 전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 등 뒷문에 있는 선수들의 기세도 오른 상황이다. 선발이 최소 5이닝만 버텨준다면 대등한 뒷문 싸움이 될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KT는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맞아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조용호(우익수)-배정대(중견수)-박경수(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플레이오프와 비교해 배정대의 타순이 2계단 상승했고, 박경수가 선발로 투입됐다.
이 감독은 “선발이 고영표라서 수비를 강화했다. 땅볼이 많이 나올 것이다. 상대 왼손타자가 많아 2루수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배정대가 LG 상대로 가장 잘 쳤다. 2번 배치도 생각했지만 황재균의 컨디션도 올라온 상태다. 타격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변화 이유를 전했다.
이날 잠실구장은 21년을 기다린 LG 팬들의 열기로 가득 찰 예정. 경기 개시 5시간을 앞두고 잠실의 2만3750석이 모두 팔렸다. KT의 3루 응원석이 '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감독은 “관중이 많으면 경기가 재미있다. 우리 팀의 경우 쿠에바스는 부산에서 ‘마!’ 소리를 듣기 위해 일부러 견제를 한다”라고 껄껄 웃으며 “플레이오프를 통해 우리 팬도 많이 늘었다는 걸 확인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오늘 경기를 이기면 된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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