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 감독이 뒷문 단속을 맡길 만한 인물이 마땅치 않아 고심하고 있다. LG 정우영 또는 KT 박영현을 소방수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소속 구단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합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류중일 감독은 “마무리 투수가 고민이다. 박영현을 생각했었는데 한국시리즈에 참가 중이니까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면서 “한국시리즈가 언제 끝날지 보고 늦더라도 합류시킬지 아니면 아예 빼고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들이 빠지면 계산이 안 선다”고 아쉬워했다.
또 “한국시리즈 6차전까지 간다고 하면 선수들의 피로도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우영과 박영현은 이기는 경기에 다 투입될 텐데 큰 경기를 치르고 나서 긴장감이 확 풀린 상태에서 또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우영과 박영현이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할 경우 정해영(KIA)이 뒷문을 지킬 예정. KIA의 소방수로 활약 중인 정해영은 2021년과 2022년 30세이브를 돌파하는 등 1군 통산 90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도 23세이브를 거두며 이 부문 7위에 이름을 올렸다.
1루 자원도 마땅치 않다. KT 강백호는 옆구리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한국시리즈에 참가 중인 LG 문보경 또한 합류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류중일 감독은 1루수 노시환-3루수 김도영을 계획 중이다.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롯데 나승엽도 1루수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류중일 감독은 “여러가지 상황을 놓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오는 16일 낮 12시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르고 18일 대만과 맞붙는다. 류중일 감독은 “어제 호주, 일본, 대만 등 3개국 주요 선수들의 동영상을 봤는데 잘하더라. 만만한 상대가 없다”면서 “호주와 대만은 반드시 이겨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발진 운영과 관련해 “문동주, 곽빈, 이의리, 원태인, 오원석, 최승용 등 선발 요원 6명이 있는데 훈련 과정을 지켜보고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를 기용할 것”이라며 밝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금메달 주역들이 이번 대표팀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항저우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치는데 새로 온 선수들은 우왕좌왕한다. 표정이 완전히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 잘 적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