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동규(19)가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천정팀 동기들을 응원했다.
202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17순위)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김동규는 지난 7월 29일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절실했던 LG는 선발진 보강을 위해 최원태를 영입했고 키움은 이주형, 김동규, 1라운드 지명권(전준표 지명)을 받아오며 미래를 준비했다.
입단 1년차에 트레이드를 경험하게 된 김동규는 키움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등판 기회를 얻는 등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군 성적은 4경기(4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22.85로 아쉬웠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4경기(54⅓이닝) 3승 7패 평균자책점 6.96을 기록했다.
데뷔 시즌을 마치고 강원도 원주시 태장야구장에서 마무리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김동규는 7일 인터뷰에서 “트레이닝 파트에서 근육량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근육을 많이 키우기 위해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서 근육을 키우려고 노력중이다. 올해 시즌을 치르면서 제구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일정하게 공을 던지기 위한 훈련과 내 투구폼을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인선수에게 트레이드는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김동규는 “트레이드 기사가 나오기 한 30분 전 정도에 이야기를 들었다. 솔직히 신인선수인데 트레이드가 된다고 해서 당황을 했다. 짐을 싸고 키움에 와서 새로 사진을 찍을 때 진짜 트레이드가 됐다고 느껴졌다. 놀라기는 했지만 키움에서도 내가 필요해서 데려온 것이라고 생각했고 빨리 이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야겠다고 다짐했다”라고 트레이드 당시 심경을 전했다.
키움은 최원태를 포기하면서 김동규를 비롯한 유망주들을 선택했다. 그만큼 새롭게 데려온 유망주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김동규는 “나와 같이 온 (이)주형이형은 타자고 나는 투수다보니까 내가 빨리 (최)원태 선배님의 빈자리를 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온 기회를 빨리 잡아야된다고 다짐했고 다음에 기회가 왔을 때는 놓치지 않게 잘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공교롭게도 키움에서 데뷔 첫 1군 선발등판을 한 경기의 상대는 친정팀 LG였다. 지난 8월 13일 LG전에 선발등판한 김동규는 2이닝 4피안타 3볼넷 5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김동규는 “1군 첫 선발등판이라서 많이 떨렸다. 게다가 상대가 친정팀이라서 더 떨렸던 것 같다. 계속 던지다보니까 익숙해져서 이제는 괜찮아졌다 싶었는데 순식간에 2회가 지나가 있었고 코치님이 ‘동규 끝났어. 수고했어’라고 하시더라.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라고 첫 선발등판을 되돌아봤다.
김동규를 떠나보내고 전력을 보강한 LG는 올 시즌 86승 2무 56패를 기록하며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이제는 29년 만의 한국시리즈에 도전한다. L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T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한국시리즈를 볼 것인지 묻는 질문에 김동규는 “어제 (박)명근이와 (김)범석이랑 통화를 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잘 준비를 했다고 하더라. 어느 팀을 응원할지는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겠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