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회에서 몸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바람에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대회를 앞두고 문동주(한화)와 함께 대표팀의 원투 펀치로 기대를 모았던 곽빈은 등에 담이 들어 선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컨디션 회복 후 슈퍼 라운드부터 불펜에서 대기했으나 출격 기회를 얻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곽빈에 대해 “초반에는 뭉침 증세가 있었지만 슈퍼 라운드부터 괜찮아서 대기하고 있었다. 선발이 삐걱거리면 두 번째 투수로 투입할 생각이었는데 원태인, 박세웅, 결승전 문동주까지 너무 잘 던졌다. 그래서 못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승선하게 된 곽빈은 “잘하든 못하든 그건 제 실력이다. 제 실력을 인정할 거고 지난 대회에서 몸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바람에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들이 APBC 대표팀의 주류를 이룬다. 이에 곽빈은 “항저우 멤버들이 많아 항저우 아시안게임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새로운 얼굴들도 있지만 괜찮다. 어색한 느낌도 없고 분위기가 더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3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도쿄돔 마운드에 섰던 그는 “정말 대단하고 역사가 깊은 야구장이다. 한국 선수가 도쿄돔에 가기 위해 국가대표팀에 발탁돼야 하기 때문에 후배들도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끝난 뒤 회복조로 편성되어 컨디션을 조율했던 곽빈은 “가을 야구가 끝나고 나서 회복 훈련을 한 덕분에 몸 상태는 괜찮다”면서 “지금부터 내년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여기고 있다. 내년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이승엽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가을 야구 저 때문에 졌는데…”라고 죄송한 마음을 드러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로 나서 3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던 아쉬움을 드러낸 것.
이번 대회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게 목표다. 곽빈은 “사실 선발로 뛰는 게 목표다. 제가 국가대표팀에서 엄청 잘했던 선수는 아니지만 성적을 떠나 (선발로) 던지고 싶은 게 목표”라고 했다.
곽빈은 또 “당연히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나오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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