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호의 작전 파트를 담당했던 정수성 코치가 두산 베어스를 떠난다.
두산 베어스는 7일 "정수성 작전코치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두산 구단은 "최근 정수성 코치와 면담을 진행했고, 상호 합의 하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정수성 코치는 올 시즌 두산의 기동력 야구에 앞장 섰다. 작년 7위에 머물던 도루 개수(90개)를 리그 2위(133개)까지 끌어올렸다. 정수성 코치는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 두산은 9위로 처진 팀을 일으킬 감독으로 이승엽 KBO 총재특보를 선임했다. 왕조를 이끈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지도자 경험이 없는 이승엽 특보에게 3년 총액 18억 원과 함께 지휘봉을 맡기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두산은 이 감독 선임과 함께 초보 사령탑을 도울 코치진 구성에 만전을 기했다. 이 감독이 2017년 은퇴 후 5년 동안 야구계를 떠나지 않았지만 지도자 경험을 하지 못했기에 풍부한 현장 경력을 보유한 코치들을 대거 합류시켰다.
그 결과 삼성 감독을 역임한 김한수 코치를 비롯해 고토 고지, 세리자와 유지, 조성환, 박정배, 정수성, 이영수 등 초호화 코치 군단이 구축됐다. 그리고 기존의 정재훈, 김주찬, 고영민 코치도 팀에 남아 이승엽호를 돕기로 결정했다. 정재훈 코치의 경우 호주 스프링캠프서 지금의 두산 마운드의 밑그림을 그린 장본인이었다.
두산은 지난해 창단 첫 9위 수모를 씻고 5위에 오르며 2년 만에 가을야구 복귀에 성공했다. 비록 시즌 막바지 3위 싸움을 하다가 5위로 떨어졌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NC에 9-14 역전패를 당해 가을야구가 종료됐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하며 2년차 시즌 전망을 밝혔다. 이승엽 감독은 지도자 첫해를 맞아 본인의 의견보다 코치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돈독한 이승엽호 또한 매년 상위권 팀이 겪는 코칭스태프 해체를 피할 수 없었다. 가장 큰 변수는 2022년까지 두산을 8년 동안 이끈 김태형 전 감독의 롯데 사령탑 부임이었다. 과거 김태형 감독 아래서 코치 생활을 한 김주찬, 고영민, 유재신 코치가 롯데로 향하게 된 것. 1군 코치를 맡다가 2군으로 강등된 정재훈 코치는 KIA의 러브콜을 받았고, LG에서 두산으로 온 김우석 코치는 한화로 향하며 1년 만에 베어스와의 동행을 마무리 지었다.
여기에 1년 내내 두산 선수들에게 세밀한 작전 야구를 지도한 정수성 코치마저 재계약을 이뤄내지 못했다.
두산은 선수단 정리도 함께 단행했다. 투수 정유석, 이정원, 장빈, 이기석, 조선명, 고봉재, 포수 신창희, 강산, 외야수 전희범, 김시완 등 선수 10명에게도 재계약 불가 의사를 전달했다.
2021시즌을 마치고 두산에서 방출 당했던 고봉재는 2023시즌을 앞두고 입단테스트에 합격하며 재취업했지만 10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35를 남기고 다시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한편 투수 장원준과 김지용, 내야수 신성현은 은퇴를 선언했다. 김지용은 현재 두산 마무리캠프에서 재활군 투수코치를 맡으며 제2의 인생을 열었고, 신성현은 두산에서 프런트 연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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