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가 1루수 조이 보토(40)와 결별을 선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5일(한국시간) “신시내티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보토의 시간에 끝이 다가온 것 같다”라며 신시내티가 보토의 구단옵션 실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보토는 메이저리그 통산 17시즌(2007~2023년) 2056경기 타율 2할9푼4리(7252타수 2135안타) 356홈런 1144타점 1171득점 80도루 OPS .920을 기록한 신시내티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2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44순위) 지명으로 신시내티에 입단한 이후 한 번도 팀을 떠난 적이 없다.
2010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보토는 올스타 6회(2010~2013년, 2017~2018년), 2011년 골드 글러브 등 화려한 수상 실적을 자랑한다. 2013년에는 그해 신시내티에서 뛰었던 추신수(신시내티)와 내셔널리그 출루율 1·2위(보토 .435, 추신수 .423)를 나눠가지며 맹활약했다. 2017년 유니폼에 선수의 이름 대신 별명을 달고 뛰는 플레이어스 위켄드(Player's Weekend) 행사에서는 추신수가 토끼1(TOKKI1), 보토가 토끼2(TOKKI1)를 나란히 달고 뛰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보토가 “아무리 빨리 달려도 따라잡을 수 없는 토끼처럼 너를 잡진 못하겠다”라고 추신수를 칭찬한 것에서 따온 별명이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신시내티에서 현역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보토는 최근 점차 기량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91경기 타율 2할5리(322타수 66안타) 11홈런 41타점 OPS .689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올해도 65경기 타율 2할2리(208타수 42안타) 14홈런 38타점 OPS .747로 조금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보토는 2012년 신시내티와 10년 2억2500만 달러(약 2952억원) 연장 계약을 맺었다. 올해 시즌이 끝나면서 보토의 10년 계약도 끝났다. 신시내티가 보토와 1년을 더 함께 하기 위해서는 2000만 달러(약 262억원)의 구단옵션을 실행해야 했지만 신시내티는 이미 기량 하락이 명확한 40세 노장이 된 보토에게 2000만 달러를 주는 것을 거부하고 700만 달러(약 92억원) 바이아웃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신시내티 닉 크롤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우리의 방향, 로스터, 출전시간, 앞으로 나아가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려했을 때 보토의 구단옵션을 실행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라고 보토의 구단옵션을 실행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올 시즌 82승 80패를 기록하며 2게임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신시내티는 어린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주며 다음 시즌을 향한 희망이 엿보였다. MLB.com은 “신시내티의 리빌딩 프로그램은 엘리 데라크루스, 맷 맥레인, 노엘비 마르테, 스펜서 스티어, 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스트랜드 등 여러 어린 선수들을 발굴해냈다. 이들과 함께 조나단 인디아 같은 주축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중 엔카나시온-스트랜드와 스티어는 1루수다”라고 설명했다.
크롤 사장은 재정적인 문제가 보토의 옵션을 실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현재 보토가 뛸 수 있는 자리가 없다”라고 말한 크롤 사장은 “그를 위한 타석도 없다. 우리는 다른 선수를 타석에 내보내야 한다. 그래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MLB.com은 “처음으로 FA 시장에 나온 보토는 다른 29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지만 만약 신시내티와 합의에 이를 수 있다면 신시내티에 잔류할 것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