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준우승으로 만족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내년 시즌 전력 보강을 위해 FA 시장을 주시 중이다. 마이크 헤이젠 단장은 베테랑 선발투수를 주요 타깃으로 밝혔지만, 뭍밑에서 노리는 영입 1순위는 따로 있다. 내년이면 40살 불혹이 되는 베테랑 저스틴 터너(39)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국 ‘USA투데이 스포츠’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3루수 영입한 필요한 애리조나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선수 옵션을 행사해 FA가 된 터너 영입을 노린다고 전했다. 애리조나의 위시리스트 1순위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애리조나는 지난겨울에도 LA 다저스에서 FA로 풀린 터너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영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터너는 보스턴과 1년 보장 1500만 달러, 2년 최대 217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9년 몸담은 다저스를 떠났다.
2022년 다저스에서 에이징 커브 조짐을 보인 터너이지만 올해 보스턴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146경기 타율 2할7푼6리(558타수 154안타) 23홈런 96타점 OPS .800으로 39세의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했다.
바이아웃 금액 67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내년 연봉 1340만 달러 선수 옵션을 포기한 터너는 다시 FA가 됐다. 올해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더 큰 FA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가 강하게 푸쉬하면 몸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도 ‘잠재적으로 여러 팀이 터너를 체크할 가능성이 있다. 애리조나 혼자 쫓는 것이 아니다’며 ‘피닉스에서 뛰면 터너의 고향인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다. 터너가 다시 풀타임 3루수가 될 계획이라면 에반 롱고리아가 FA로 풀린 애리조나의 3루 구멍을 메울 수 있다. 크리스티안 워커와 번갈아가며 지명타자나 1루수로도 라인업에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리조나는 올해 3루수가 약했다. 베테랑 롱고리아는 74경기 타율 2할2푼3리(211타수 47안타) 11홈런 28타점 OPS .717에 그쳤다. 롱고리아와 3루를 분담한 엠마누엘 리베라도 86경기 타율 2할6푼1리(257타수 67안타) 4홈런 29타점 OPS .672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터너가 풀타임까지는 아니더라도 리베라와 수비 부담을 나누면 3루에서 부족한 타격 생산력 상쇄할 수 있다.
애리조나는 올해 팀 OPS가 전체 17위(.730)로 리그 평균에서 살짝 밑도는 수준이었다. 타선 보강이 필요하고, 단기 즉시 전력으로 터너가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애리조나는 롱고리아뿐만 아니라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 토미 팸 등 우타자들이 FA로 빠진다. 코빈 캐롤, 케텔 마르테, 알렉 마노아 등 좌타자들이 중심을 이루는 타선에 좌우 균형을 맞춰줄 카드로도 터너가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