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36)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팀에서 FA로 풀린 류현진, 맷 채프먼, 케빈 키어마이어, 조던 힉스, 브랜든 벨트, 위트 메리필드 등 6명의 선수들을 두고 재계약을 해야 할 이유와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양면으로 바라봤다.
토론토 담당 케이틀린 맥그래스 기자는 류현진에 대해 ‘지난해 여름 토미 존 수술을 받을 때만 해도 다시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투구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마지막 두 달간 공을 던질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을 뿐만 아니라 매우 좋은 성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류현진의 복귀는 올 시즌 토론토의 최고 스토리 라인 중 하나였고, 토론토의 경쟁 시대를 열었던 4년 8000만 달러 계약의 멋진 마침표였다. 선발등판은 11경기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에도 여전히 정확한 커맨드로 타자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호평을 거듭했다.
나아가 맥그래스 기자는 ‘류현진과 1년 계약을 하면 알렉 마노아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선발투수진에 보험을 제공할 수 있다. 류현진은 클럽하우스에서도 인기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 기쿠치 유세이로 이어지는 1~4선발은 확고한 토론토이지만 올해 급추락한 마노아의 반등을 확신할 수 없다. 5선발 자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류현진을 앉혀두면 든든한 보험이 될 수 있다. 팀 내 신망이 두터운 선수로 토론토 클럽하우스에서 결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베테랑이기도 하다.
물론 긍정적인 면만 보지 않았다. 맥그래스 기자는 류현진과 재계약하지 말아야 할 이유에 대해 ‘다음 시즌이면 37세가 된다. 토론토로선 그의 구속 저하를 경계할 수밖에 없다. 제구가 완벽하게 되지 않으면 크게 맞을 수 있다’며 ‘토론토는 2023년 선발투수 대부분이 내년에도 복귀한다. 마노아 또는 다른 젊은 투수 중 한 명을 위해 선발진 한 자리를 비워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장 성적도 내야 하지만 5선발 한 자리 정도는 젊은 투수 육성을 위해 쓸 수 있다. 류현진 입장에서도 선발을 확실히 보장받을 수 없는 토론토에 굳이 남을 이유가 없다. 맥그래스 기자도 ‘류현진이 풀타임 선발 역할을 찾는다면 토론토는 그를 위한 장소가 아닐 것이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최소 1000만 달러 계약을 메이저리그 잔류 기준으로 정해놓았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 상황이 그렇지 않다. 선발투수는 시장에서 늘 수요가 높고, 류현진 정도 검증된 베테랑 선발이라면 1000만 달러 이상 계약을 따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