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인대 파열→수술…잠시 잊힌 신인왕, 내년 전반기 컴백한다 “처음엔 조급했지만 이제 책도 읽어”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11.09 13: 40

전반기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팬들의 곁을 잠시 떠난 ‘신인왕 출신’ 소형준(22)이 내년 6월 복귀를 목표로 착실히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 
소형준은 최근 플레이오프 5차전이 열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먹고 자면서 잘 지내고 있다. KT의 가을야구를 보니 던지고 싶기도 하고 야구장의 열기가 그립기도 한데 긍정적인 마음으로 재활을 잘 진행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서 KT 1차 지명된 소형준은 첫해 26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 활약 속 생애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이듬해 7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2차전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소형준은 지난해 27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3.05로 기세를 그대로 이었다. 

KT 소형준 / backlight@osen.co.kr

KT 소형준 / OSEN DB

소형준은 프로 4년차인 올해 3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1.45의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원인은 부상이었다. 지난 5월 10일 수원 NC전에 선발로 나선 그는 1회부터 구속 저하 및 제구 난조를 겪으며 고전했다. 이후 4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박건우를 상대하던 도중 마운드에서 이탈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기록은 3⅔이닝 7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4실점.
이튿날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파열 소견이 나왔다. 우측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면서 장기 재활을 요하는 토미존 서저리를 받게 됐다. 소형준은 정밀검진을 한 차례 더 받은 뒤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조기에 접었다. 
1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2사에서 KT 소형준이 컨디션 이상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2023.05.10 /sunday@osen.co.kr]
어느덧 재활을 진행한지도 반년이 흐른 상황. 소형준은 “이제 쉐도우피칭을 다해서 11월 둘째 주부터 공을 던진다. 한국에서 25m까지 던진 뒤 재활 캠프를 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몸 상태를 밝히며 “빠르면 6월, 늦으면 7월에 복귀한다는 목표를 갖고 준비 중이다. 물론 이제 공을 던지기 시작하는 단계라서 계속 팔을 체크하면서 봐야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야구를 한 뒤 처음으로 장기 재활을 진행 중인 소형준. 조급함은 없었을까. 소형준은 “처음에는 조급했는데 다시 잘 생각해보니까 어차피 야구하면서 한 번은 수술을 했을 것이다. 그게 빨리 찾아온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앞으로 안 아프게 야구할 수 있는 준비 기간이다”라고 긍정 마인드를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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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이렇게 쉰 기간이 없다. 다시 준비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긍정적인 생각도 많이 하고, 이 시간을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 요즘에도 책도 읽는다”라고 덧붙였다. 
KT는 소형준의 부재에도 꼴찌에서 정규시즌 2위로 도약해 플레이오프 3승 2패를 거쳐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 원투펀치에 고영표까지 더해진 막강 선발진이 일등공신이었다. 
소형준은 “정규시즌 때는 선발 형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없어도 너무 다들 잘한다. 미안한 마음보다 응원하는 마음이 더 크다”라며 “특히 쿠에바스가 대단하고 멋지다. 플레이오프 1차전 때는 힘이 많이 들어갔다고 했다. 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런데 4차전 투구를 보고 작년 타이브레이커 때의 쿠에바스가 생각났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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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이 재활하는 동안 유신고 2년 후배인 박영현 또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비롯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내며 팀의 셋업맨을 담당하게 됐다. 소형준은 “(박)영현이가 너무 커서 내가 더 이상 해줄 이야기가 없다. 스스로 경험을 하면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오히려 내가 영현이에게 배워야할 것 같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소형준은 지금의 재활 속도라면 내년 올스타 휴식기에 앞서 1군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소형준은 “앞으로 더 좋은 피칭을 하기 위해선 매커니즘을 만들고 수정해야 한다. 그럴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으니 잘 수정해가면서 더 좋은 공, 힘 있는 공을 던지도록 하겠다. 재활을 잘 마치고 돌아오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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