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빅보이’ 이재원(LG)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이 불발됐다.
LG 트윈스와 KT 위즈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마치고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 나설 30인 엔트리를 발표했다.
29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정규시즌 1위 LG는 투수 14명, 포수 3명, 내야수 5명, 외야수 8명으로 30인을 꾸렸다. 투수는 1차전 선발로 낙점된 케이시 켈리를 비롯해 임찬규, 함덕주, 최동환, 정우영, 고우석, 손주영, 이정용, 이우찬, 김진성, 김윤식, 최원태, 유영찬, 백승현이 이름을 올렸고, 포수는 박동원, 허도환, 김범석이 포함됐다.
내야수는 문보경, 정주현, 오지환, 김민성, 손호영, 외야수는 신민재, 문성주, 안익훈, 박해민, 김현수, 오스틴 딘, 홍창기, 최승민이 이름을 올렸다.
관심을 모았던 ‘잠실 빅보이’ 이재원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서 손호영과 이재원의 승선을 두고 장고를 거듭했고, 대주자 요원인 손호영을 뽑는 결단을 내렸다.
이재원은 서울고를 나와 2018 신인드래프트서 LG 2차 2라운드 17순위 지명을 받았다. 거포 유망주였던 그가 알을 깨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4년. 두 차례의 퓨처스리그 홈런왕을 거쳐 5년차인 지난해 85경기 타율 2할2푼4리 13홈런 장타율 .453로 마침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2023시즌 새롭게 부임한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에게 과거 넥센 시절 홈런왕으로 육성했던 박병호의 향기를 느꼈다. 이에 2022시즌을 마치고 상무 입대 예정이었던 이재원의 입대 연기를 요청했고, 곧바로 4번타자 육성 플랜에 돌입했다. 다만 이재원은 기대와 달리 올 시즌 56경기 타율 2할1푼8리 4홈런 18타점 장타율 .373으로 알을 깨지 못했다.
염 감독은 시즌 막바지 “이재원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간다. 나 때문에 군대도 안 갔는데…”라며 “성과가 미흡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를 주겠다”라고 밝혔으나 팀 사정 상 어쩔 수 없이 이재원을 제외한 엔트리를 꾸렸다.
이에 맞서는 KT는 리버스 스윕을 이뤄낸 플레이오프와 동일한 엔트리를 꾸렸다. 투수 12명, 포수 3명, 내야수 8명, 외야수 7명 등 30명이다.
투수는 1차전 선발 고영표를 포함 김민, 엄상백, 배제성, 윌리엄 쿠에바스, 이상동, 주권, 손동현, 웨스 벤자민, 김영현, 박영현, 김재윤, 포수는 장성우, 김김준태, 강현우, 내야수는 오윤석, 박경수, 김상수, 황재균, 이상호, 이호연, 박병호, 신본기, 외야수는 송민섭, 조용호, 문상철, 앤서니 알포드, 배정대, 김민혁, 정준영이 한국시리즈행의 기쁨을 안았다.
LG 염경엽 감독은 “KT는 2년 전 통합우승이라는 좋은 경험을 갖고 있다. 탄탄한 전력과 선발야구를 앞세워 좋은 경기하면서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팀이라 쉽지 않다”라며 “우리 LG는 경험은 부족하지만 우승에 대한 열망과 간절함이 있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선수들 모습에서 강력하게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한국시리즈를 할 생각이다. 준비 열심히 했고 준비한 것들을 마지막에 좋은 결과물로 만들어내서 팬들과 함께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KT 이강철 감독도 “3월 시즌 전 미디어데이가 생각나는데 그 때 우승후보로 KT, LG를 많이 추천해주셨고 거기에 걸맞게 시즌 잘 치르면서 여기까지 오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모든 분들이 실망하지 않게끔 잘 해와서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KT위즈파크에서 첫 한국시리즈다. 선수들, 프런트,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과 함께 최고의 자리로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라며 멋진 승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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