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APBC 대표팀의 첫 훈련이 열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공식 인터뷰가 끝날 무렵 이의리(KIA)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이의리는 첫 해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빠르게 안착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전신 해태 시절인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탄생한 타이거즈 신인왕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으며 대표팀의 핵심 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이의리는 대표팀 소집을 하루 앞두고 탈락의 아쉬움을 맛봤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9월 22일 이의리 대신 윤동희를 대표팀 명단에 넣었다.
당시 KBO는 "해당 선수는 KIA 투수 이의리로,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 중이나 대회 기간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면서 "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KBO 전력강화위원회, 류중일 감독 및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추가 논의를 거쳐 교체 선수를 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의리는 8월 22일 수원 KT전에서 어깨 통증으로 4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이후 열흘 가량 휴식을 취하고 다시 돌아왔지만 본궤도에 올라서지 못했다. 9월 9일 LG전에서도 4⅓이닝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한 뒤 손가락 물집으로 다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9월 21일 대전 한화전에 복귀했다. 하지만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1⅓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시즌 최악의 피칭을 펼치면서 고개를 떨궜고 결국 항저우행이 불발되는 결과를 낳았다.
류중일 감독은 “어제 이의리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손가락 상태부터 봤다. 괜찮더라. 당시 우리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에서 봤을 때 물집이 회복하는 과정이긴 했지만 에이스로서 70~80개를 던지며 한 경기를 확실히 책임질 수 있을까 싶었는데 어렵겠다고 판단해 교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아직 어린 나이고 2026 아시안 게임이 있으니 잘 성장해 대한민국 최고의 좌완 투수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곽빈에 대해 “초반에는 뭉침 증세가 있었지만 슈퍼 라운드부터 괜찮아서 대기하고 있었다. 선발이 삐걱거리면 두 번째 투수로 투입할 생각이었는데 원태인, 박세웅, 결승전 문동주까지 너무 잘 던졌다. 그래서 못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PBC 대표팀은 오는 13일까지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최종 엔트리 26명 중 한국시리즈를 앞둔 LG 정우영, 문보경, KT 박영현, 부상 중인 KT 강백호는 첫 소집훈련에서 제외됐고 플레이오프까지 9경기를 치른 NC 김영규, 김형준, 김주원은 7일(화)부터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미소집된 인원의 경우 향후 포스트시즌 스케줄 등을 고려해 추가 합류 및 교체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신 예비 엔트리 20명에 포함된 투수 조병현(SSG), 이병헌(두산), 김태경(상무), 포수 허인서(상무), 내야수 한태양(상무), 나승엽(롯데), 문현빈(한화) 등 총 7명이 대구 캠프에 합류했다.
젊은 프로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들은 대표팀과 모든 훈련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대표팀 최종 엔트리는 14일까지 예비 엔트리 내에서 교체가 가능하며, 한국시리즈 일정 및 선수 컨디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필요시 교체를 진행할 계획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