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버팔로즈가 일본시리즈 직후 야마모토 요시노부(25)의 포스팅을 허용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오릭스는 6일 일본 오사카부 오사카시 교세라돔 오사카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7차전에서 한신 타이거즈에 1-7로 패했다.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오릭스는 일본시리즈 2연패를 노렸지만 시리즈 전적 3승 4패를 기록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최근 3년 연속 일본시리즈에 진출해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기록하게 됐다.
오릭스와 치열한 ‘간사이 시리즈’를 벌인 한신은 1985년 이후 38년 만에 구단 통산 두 번째 일본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이날 오사카 시내에는 한신의 우승을 기뻐하는 한신팬들로 가득했고 시내를 흐르는 도톤보리강에는 우승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다이빙하는 팬들이 속출했다.
아쉽게 준우승으로 올해를 마무리한 오릭스는 일본시리즈가 끝난지 약 1시간 뒤에 에이스 야마모토의 포스팅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공식발표했다. 일본매체 풀카운트는 “오릭스가 야마모토의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미일 선수 계약 협정’에 따라 포스팅 절차를 진행한다. 일본시리즈가 끝난지 1시간 만에 3년 연속 투수 4관왕에 오른 에이스의 꿈을 뒷받침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는 특급 에이스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922탈삼진을 기록한 야마모토는 올 시즌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 169탈삼진으로 맹활약하며 일본프로야구 최초로 3년 연속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투수로 미국매체들은 2억 달러(약 2624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가을 야마모토는 명성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투구를 했다. 지난달 18일 열린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1차전에서 지바롯데를 상대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7이닝 10피안타 2볼넷 1사구 9탈삼진 5실점으로 고전했고, 지난달 28일 일본시리즈 1차전 한신과의 경기에서는 5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7탈삼진 7실점으로 난타당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체면을 구긴 야마모토는 오릭스가 2승 3패로 시리즈 패배 위기에 몰린 일본시리즈 6차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9이닝 9피안타(1피홈런) 1사구 14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투구수 138구를 기록하는 투혼을 보여준 야마모토는 개인 통산 첫 일본시리즈 승리를 기록했으며 1999년 쿠도 기미야스( 다이에), 2007년 다르빗슈 유(니혼햄)의 13탈삼진을 넘어서는 일본시리즈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달성했다.
야마모토는 “나를 인정해준 구단에게 정말 감사하다. 한 명의 선수로서 응원을 해주고 이해를 해줘서 고마운 마음이다. 오릭스에서는 좋은 경험이 많았다. 굉장히 성장할 수 있는 7년이었다. 감사한 마음 뿐이다. 역시 올해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정말 아쉽다. 메이저리그는 최고의 리그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제대로 통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소감을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