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에 중심을 두고 타구에 힘을 싣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 롯데 자이언츠 강타자 한동희가 올 시즌의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쉼 없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한동희는 2018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2020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리며 포스트 이대호로 주목을 받았다. 이대호는 지난해 10월 은퇴 경기에서 한동희에게 "삼촌은 떠나지만, 롯데 팬들의 영웅이 되어줘"라고 부탁했다.
한동희는 올 시즌 이대호의 4번 타자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4일 현재 타율 2할1푼8리(316타수 69안타) 5홈런 31타점 29득점에 불과하다.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2군행 통보를 받는 등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받았다.
SBS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동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던 김태형 롯데 감독. 지난달 25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상견례 자리에서도 김태형 감독은 한동희에게 사랑의 손길을 건넸다. 60여 명의 선수단이 악수를 하고 지나갔지만 김태형 감독의 볼터치를 받은 선수는 한동희가 유일했다.
"본인도 마음고생이 심했겠지만 이제 올해보다는 더 잘하지 않겠나. 아무리 못해도 올해보다는 잘하겠지라는 마인드로 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김태형 감독의 말이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한동희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리는 마무리 캠프에서 타격감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표정도 한결 더 밝아졌다는 평가.
"감독님께서 볼을 만지셔서 깜짝 놀랐다. 더 잘하라고 하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한동희는 "잘하시는 감독님이시니까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저도 더 많이 배우고 강해질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자이언츠 TV' 카메라에 잡힌 한동희는 타격 훈련할 때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하체에 중심을 두고 타구에 힘을 싣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감독님께서 족집게 과외를 해주시는데 거기에 맞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흔히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해야 한다'고 한다. 한동희 또한 "연습할 때부터 잘 쳐야 한다. 하나라도 더 치면서 느낌을 찾으려고 한다"면서 "훈련할 때 '아~ 이래서 이랬구나' 하면서 치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한동희에게 어떤 조언을 건넸을까. 그는 "감독님께서 '자신 있게 치고 강하게 쳤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거기에 중점을 두고 연습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김태형 감독은 한동희에게 백허그를 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이에 한동희는 "잘하라고 그러시는 것 같다"고 씩 웃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