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쳤다. 방수포를 걷어내고 그라운드 정비 작업을 시작했다.
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5차전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수원 지역에는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오전 9시~10시 사이에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굵은 빗줄기가 점점 가늘어지기 시작했고, 이강철 KT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시작한 오전 11시 30분쯤에는 비가 거의 그쳤다.
이강철 감독은 "야구 해야죠"라고 말했다. 구장 관리인들이 나와서 1차로 방수포 위에 고여 있는 물을 밖으로 끌어냈다. 그리고 비가 완전히 그치자, 낮 12시쯤 방수포를 걷어냈다.
이강철 감독은 "지금 날씨를 보면 KBO가 결정을 잘 해줘야 한다. 상대는 내일 페디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경기를 하다가 중단돼버리면...진짜 페넌트레이스와는 다르게 결정을 잘해줘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차전이라면 이해는 된다. 1~2차전이라면 3~4선발이 남아 있으니까. 오늘 제일 걱정되는 것이 하다가 중단됐을 때는 우리는 진짜 손 들으라는 소리밖에 안 된다. 좀 날씨를 정확히 보고 결정을 좀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비가 그쳤다가 오후 3~4시에 다시 비 예보가 있다. 예상 강수량이 많지는 않다.
이 감독은 "오늘 날씨가 걱정되는 게 (경기) 들어갔는데 몸 풀었는데, 1~2회 끝나고 중단 해버리면 진짜 우리는 그냥 주라는 소리밖에 안 된다. 마지막 남은 카드가 없어지는 거니까. 저쪽은 또 나올 수 이쓴 카드(페디)가 있기 때문에 잘 보고서 결정해야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KT와 NC는 시리즈 2승2패로 맞서 있다. NC가 지난달 30일 열린 1차전에서 에이스 에릭 페디의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의 완벽투, 그리고 타선에서 오영수의 솔로포 포함 3안타 2타점의 활약, 그리고 손아섭, 권희동 등도 3안타로 활약을 하면서 9-5로 승리했다.
2차전은 신민혁의 6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 박건우의 투런포 등으로 3-2로 승리했다. 특히 9회말 2사 만루에서 KT 오윤석의 빗맞은 타구를 유격수 김주원이 슈퍼 캐치로 걷어내면서 2차전까지 승기를 잡았다. 1,2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8.2%에 달했다. NC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이 높아보였다.
그러나 창원에서 열린 3차전부터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3차전 선발 투수였던 KT 고영표는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NC 타선을 틀어막았다. 배정대의 선제 투런포와 문상철의 솔로포로 3-0으로 승리하며 반격을 개시했다. NC는 선발 태너가 6이닝 2실점으로 나름 호투를 했지만 타선이 침묵하면서 흐름을 내줬다.
그리고 4차전, KT가 1차전 선발 투수였던 윌리엄 쿠에바스를 3일 휴식 후 등판시키는 강수를 뒀다. 이 강수는 통했다. 쿠에바스가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73구의 완벽투, 그리고 타선의 대폭발로 11-2로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2승2패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KT는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을 선발 예고했다. 벤자민은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페디(20승)에 이어 다승 2위에 올랐다.
정규시즌 NC 상대로는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65로 부진했다. 지난달 31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벤자민은 나흘을 쉬고 최종 5차전 선발로 나선다.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NC는 신민혁이 선발 투수다. 신민혁은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KT 상대로는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좋았다.
신민혁은 포스트시즌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10월 22일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31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릴레이 호투를 선보였다. 1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