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후 2패로 지면 모든 것을 잃는, 그리고 승자는 모든 것을 얻고 대망의 한국시리즈 무대로 향한다.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와 이강철 감독의 KT 위즈는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5차전에 나설 경기에 나설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2승 뒤 2패를 당한 NC는 선발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줬다. 손아섭(지명타자) 서호철(3루수) 박민우(2루수) 박건우(우익수) 권희동(좌익수) 마틴(중견수) 오영수(1루수) 김형준(포수) 김주원(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플레이오프 14타수 무안타의 마틴이 6번으로 내려갔고, 하위 타선에 있던 서호철이 2번으로 전진 배치됐다.
NC는 이날 선발 투수로 신민혁이 등판한다. 당초 에이스 에릭 페디의 등판이 예상됐지만 페디는 피로 누적 여파에서 아직 회복되지 못했다. 결국 신민혁에게 올해 팀의 운명을 맡겼다.
그래도 신민혁은 올해 NC의 가을야구 히어로다. 포스트시즌 2경기 선발 등판해 12이닝 무실점의 철벽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2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으면서 5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깜짝 역투를 선보였다.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와 커터, 체인지업의 조합으로 SSG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력화 시켰다. 업셋과 기적의 첫 단추를 직접 끼웠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열린 KT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중책을 맡으며 6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3-2 승리를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12이닝 무실점으로 ‘가을 사나이’가 됐고 팀은 모두 승리를 챙겼다.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 6연승을 달리며 파죽지세로 가을의 질주와 기적을 이어간 NC였다. 하지만 홈에서 열린 3,4차전에서 강행군의 여파가 두드러지며 완패를 당했다. 분위기가 저하됐고 체력도 떨어진 상황이다. NC는 이날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해야 한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1,2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3주 휴식으로 침체됐던 타선은 2경기 만에 가을 분위기를 익히며 다시 살아났다. 3차전에서 토종 에이스 고영표의 6이닝 무실점 호투 그리고 1차전 선발 투수였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사흘 휴식을 취하고 4차전에 등판하는 투혼을 펼치며 물오른 공룡 타선을 잠재웠다.
KT 이강철 감독은 운명의 5차전을 맞아 김상수(유격수) 황재균(3루수) 앤서니 알포드(좌익수) 박병호(1루수) 장성우(포수) 문상철(지명타자) 오윤석(2루수) 배정대(중견수) 조용호(우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4차전과 변화가 없다.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KT의 선발투수는 외국인 웨스 벤자민이다. 벤자민의 2023시즌 기록은 29경기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로, KBO리그 두 번째 시즌을 맞아 NC 에릭 페디(20승)에 이어 다승 2위에 올랐다.
다만 정규시즌 NC 상대로는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65의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지난달 31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벤자민은 나흘을 쉬고 최종 5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수원KT위즈파크는 이날 오전 내내 가을비 영향권에 들며 세찬 폭우가 쏟아졌다. KT 구단은 일찌감치 내야 방수포를 덮고 우천을 대비했지만 외야 그라운드, 불펜, 내야 파울지역 등 곳곳에 물웅덩이가 형성되며 경기 개시가 어려워보였다. 홈팀 KT 선수들은 실내에서 사전 훈련을 진행하며 날씨를 예의주시했다.
그런 가운데 오전 11시 30분 경 세차게 내리던 비가 그쳤고, 하늘이 맑아졌다. 경기장이 위치한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의 비 예보가 오후 6시로 밀린 상황. 기상청의 예보가 들어맞는다면 5차전은 날씨 변수 없이 정상 개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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