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NC의 플레이오프가 최종 5차전까지 가면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웃고 있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마지막 청백전을 치렀다. 오는 7일부터 시작될 한국시리즈를 위한 마지막 실전 점검이었다.
LG는 지난 10월 15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렀고, 지금까지 3주간 휴식 기간을 갖고 있다. 지난 10월 19일부터 합숙 훈련을 해오고 있다. 긴 시간 동안 쉬면서 투수들의 체력이 회복됐고, 타자들도 잔부상에서 회복했다.
무엇보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을 상대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혈투를 벌이고 있어 LG에 유리하다. KT와 NC는 5일 오후 2시 수원 KT위즈파크에서 5차전을 갖는다. 벤자민(KT)과 신민혁(NC)의 선발 매치업이다.
염경엽 감독은 4일 잠실구장에서 “(플레이오프) 5차전만 바랐는데, 딱 그렇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최종 5차전까지 치르면서 투수력을 최대한 소진하기 때문이다. 이어 염 감독은 “10월말에는 NC 흐름이 끝난다고 얘기하지 않았나. 내일 비가 오면 KT의 흐름이 끊긴다. (우천 취소되고) 모레 페디가 나와. 그러면 NC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5일 5차전이 열리면 KT가 이길 확률이 높다고 봤고, 비가 와서 하루 연기가 되고 페디가 추가 휴식을 갖고 선발 등판한다면 NC의 승리를 조심스레 예측했다.
염 감독은 지난 31일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신민혁이 복병이다. (KT 타자들이) 말리면 4~5회까지 또 모른다. (신민혁에게) 지금 운이 따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10월 31일까지는 NC 기운이 괜찮을 것 같다. 그런데 달이 바뀌면 야구가 흐름이 바뀐다. 정말 희한하게 바뀐다”라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신민혁은 6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깜짝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NC가 플레이오프는 1~2차전을 승리하면서 시리즈가 일찍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벼랑 끝에 몰린 KT가 3~4차전 모두 승리하면서 2승 2패 원점으로 되돌렸다. 공교롭게 염 감독이 언급한 11월이 되자 NC 타선은 침묵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올라온 NC는 경기를 치를수록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쳐 보인다. NC 타선은 2차전 4회부터 4차전 7회까지 22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반면 KT 타자들은 1~2차전 빈타에서 점점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3차전 홈런 2방을 터뜨렸고, 4차전에선 14안타 3홈런 11득점을 폭발시켰다. 이제 KT가 유리한 분위기다.
변수는 비. 5일 수원에는 오전 9시부터 비 예보가 있다. 오루 1시부터 비가 그칠 전망이다. 이후로는 비가 내려도 양이 적을 전망이다.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도 있다.
만약 우천 취소가 된다면, 6일로 하루 연기된다. 그럴 경우 NC에 달콤한 휴식이 될 수 있다. 피로 누적으로 5차전 선발이 불발된 페디가 하루 더 쉬고 5차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생긴다.
지난 30일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등판(6인이 1실점)한 페디는 5일을 쉬었지만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하루 추가 휴식이 생긴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염 감독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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