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 3일 정대현(45) 동의대 야구부 투수 코치를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 깜짝 인사였다. 현역 시절부터 삼성과는 인연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군산상고와 경희대를 졸업한 뒤 2001년 프로에 데뷔한 정대현 감독은 SK와 롯데에서 뛰었고 1군 통산 662경기에 등판해 46승 29패 106세이브 121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21.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국제 무대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활약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이종열 단장은 대표팀 코치로 정대현 감독과 함께하며 뛰어난 지도 능력을 눈여겨봤고 미래 육성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정대현 감독에게 퓨처스 감독직을 제안했다. 4일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퓨처스 감독으로 업무를 시작한 정대현 감독은 새로운 육성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다음은 정대현 감독과의 일문일답.
-퓨처스 감독직을 맡게 된 소감은.
▲좋은 기회를 주신 구단 측에 감사드린다. 퓨처스 감독으로서 육성을 가장 중요시 생각하고 있다.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와 잘 단합해 1군 무대에서 뛸 수 있는 자원을 육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파란색 유니폼이 낯설지 않다.
▲국가대표팀과 동의대에서 파란색 유니폼을 입어 그런 거 같다. 되게 편안하고 재질도 좋다.
-이종열 단장은 부임 후 선수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밝혔다. 퓨처스팀 운영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가장 중요한 게 육성이다. 퓨처스팀 뎁스를 강화해 1군에 선수 충원이 필요할 때 원활하게 (선수를)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1군 무대에서 활약할 유망주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선수들과 첫 만남에서 강조한 부분이 있다면.
▲그라운드 안팎에서 프로 선수답게 생각하고 행동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제 시작이라 선수들의 이름을 외우는 게 우선이다. 전반적으로 시스템을 파악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오전 내내 경산 볼파크 여기저기 둘러봤다.
-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무엇인가.
▲기본에 충실하고 플레이할 때 정성을 다하고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또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게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종열 단장은 바이오 메카닉스, 드라이브 라인 등 최첨단 장비를 도입해 육성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최첨단 장비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개성이 가장 선수들에게 (최첨단 장비를 통해 측정한) 데이터를 제시하면 지도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선수들이 잘 받아들여야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
-구단 안팎에서 레전드 출신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투수 육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제가 잘하는 게 유심히 관찰하고 파고드는 거다. 직접 지도하는 건 거의 없겠지만 사이드암 투수의 경우에는 조금씩 이야기할 생각이다.
-퓨처스팀 감독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빠르지 않은 제 구속처럼 한 순간에 확 바뀌지 않겠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며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 정확하고 예리한 제 컨트롤처럼. 묵묵하게 지켜봐 주시면 제가 해야 할 부분을 완벽하게 할 테니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