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버팔로즈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일본에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야마모토는 지난 4일 일본 오사카부 오사카시 교세라돔 오사카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6차전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9이닝 9피안타(1피홈런) 1사구 14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1회초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경기를 시작한 야마모토는 2회 1사에서 쉘든 노이지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서 사토 테루아키에게 2루타를 맞았고 이토하라 켄토에게 안타를 내줘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키나미 세이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고 사카모토 세이시로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치카모토 코지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오릭스는 2회말 마윈 곤잘레스의 안타와 스기모토 유타로의 2루타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레안드로 세데뇨는 삼진을 당했지만 와카츠키 켄야의 1타점 적시타와 나카가와 케이타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야마모토는 3회초 선두타자 나카노 타쿠무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모리시타 쇼타-오오야마 유스케-노이지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모두 잡아내며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4회 1사에서는 이토하라와 키나미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사카모토와 치카모토를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오릭스는 5회말 나카가와의 안타와 쿠레바야시 코타로의 투런홈런이 터지며 4-1로 점수차를 벌렸다.
야마모토는 6회말에도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7회 2사에서는 치카모토와 나카노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모리시타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야마모토는 투구수 126구를 기록한 상황에서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이토하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야마모토는 키나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대타 와타나베 료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치카모토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138구 완투승을 달성했다. 오릭스는 4-1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3승 3패 균형을 맞추며 승부를 7차전으로 끌고갔다.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예정인 야마모토는 이날 경기가 메이저리그 진출 전 일본에서 투구를 하는 마지막 경기였다. 야마모토는 오릭스가 일본시리즈에서 2승 3패로 시리즈 패배 위기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138구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일본에서의 피날레를 장식하기에 더할나위 없는 투구였다.
앞선 네 차례 일본시리즈 등판에서 승리가 없었던 야마모토는 이날 승리로 개인 통산 첫 일본시리즈 승리를 따냈다. 14탈삼진은 1999년 쿠도 기미야스( 다이에), 2007년 다르빗슈 유(니혼햄)의 13탈삼진을 넘어서는 일본시리즈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일본매체 주니치신문은 “야마모토가 개인 최다 138구를 던지는 역투를 보여줬다. 단기 결전에서 주춤했던 오릭스지만 절대적인 에이스 야마모토가 본연의 빛을 한껏 뽐냈다. 1차전 7실점을 기록했던 아쉬움을 이날 투구로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14탈삼진을 잡아내며 일본시리즈 최다 탈삼진 신기록도 경신했다”라고 전했다.
야마모토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순간 마침내 끝났다고 생각했다. 팬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다. (올해 일본시리즈에서) 2패는 당하고 싶지 않았다. 오늘은 우승이 결정될 수도 있는 경기였기 때문에 더욱 집중했다. (경기 중반에는) ‘7회 정도일까’라고 투구수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오늘은 투구수 제한이 없다’라고 말씀하셨다. 반쯤은 농담이었지만 9회까지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야마모토의 투혼으로 일본시리즈는 3승 3패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오릭스와 한신은 5일 마지막 7차전에서 일본시리즈 우승팀을 가린다. 오릭스는 미야기 히로야, 한신은 아요야기 코요가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오릭스는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 한신은 38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