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일본시리즈가 결국 7차전 끝까지 간다. 오릭스 버팔로스가 기사회생하며 승부를 7차전으로 끌고갔다. 내년 메이저리그 진출이 예정된 일본 최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무려 138구를 던지며 9이닝 14탈삼진 1실점 완투승으로 오릭스 고별전을 완벽하게 장식했다.
오릭스는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3 일본시리즈(JS·7전4선승제) 6차전에서 한신 타이거즈를 5-1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3승3패로 동률이 되면서 5일 오후 6시30분 최종 7차전에서 마지막 승부를 가리게 됐다.
오릭스 선발 야마모토가 지배한 경기였다. 1차전에서 5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7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 멍에를 썼지만 이날은 9이닝 9피안타(1피홈런) 1사구 14탈삼진 1실점으로 한신에 설욕했다. 무려 138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며 한신 타선을 압도했다.
2회 홈런으로 선취점을 내줄 때만 해도 불안했다. 한신 외국인 타자 쉘든 노이지에게 던진 156km 직구가 한가운데 높은 실투가 되면서 우측 폴 근처로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됐다. 이어 사토 데루아키에게 우측 2루타, 이토하라 켄토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사카모토 세이시로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1차전에 이어 또 대량 실점으로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야마모토는 치카모토 고지를 148km 포크볼에 배트가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2회 고비를 넘겼다.
4회에도 1사 1,3루 위기가 찾아왔다. 사카모토를 149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잡고 한숨 돌린 야마모토는 치카모토에게 우측 펜스로 향하는 큼지막한 장타성 타구를 맞았다. 여기서 우익수 모리 토모야가 결정적인 호수비를 했다. 펜스 앞에 붙어 점프 캐치로 치카모토의 타구를 아웃 처리했다. 비디오 판독 끝에 원심 그대로 아웃 판정이 유지되면서 야마모토가 또 한 번의 고비를 넘겼다.
5~6회 연속 삼자범퇴로 안정을 찾은 야마모토는 7회 2사 후 연속 안타로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모리시타 쇼타를 2루 내야 뜬공 처리하며 끝냈다. 8회에도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은 야마모토는 투구수 126개에도 9회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안타를 맞았지만 탈삼진과 2루 땅볼로 경기를 직접 끝냈다. 마지막 138구째 공도 152km로 측정될 만큼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
오릭스 타선도 야마모토를 도왔다. 2회초 선취점을 내준 뒤 이어진 2회말 반격에서 오릭스가 바로 따라붙었다. 한신 선발 무라카미 쇼키를 상대로 마윈 곤잘레스의 중전 안타, 스기모토 유타로의 좌츠 2루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와카츠키 켄야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나카가와 케이타의 좌측 펜스 앞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5회에는 나카가와의 중전 안타 이후 쿠레바야시 코타로의 좌월 투런 홈런이 터졌다. 무라카미의 2구째 가운데 몰린 포크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8회에는 돈구 유마가 한신 구원 니시 유키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폭발해 스코어를 5-1로 벌렸다.
반면 1차전에서 7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한신 무라카미는 이날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3~4번 중심타자 모리시타와 오야마 유스케가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