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상징과 같은 투수 클레이튼 커쇼(35)가 어깨 수술을 받았다. 내년 여름 복귀를 기약하며 은퇴설도 잠재웠다. 다시 FA가 된 커쇼에게 다저스가 어떤 계약 조건을 제시할지가 관건이다. 2008년 데뷔 후 16년간 몸담은 다저스와의 동행이 이어질지 궁금하다.
커쇼는 4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이날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왼쪽 어깨 관절와 상완 인대와 관절낭을 복구하는 수술로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집도했다.
지난 6월2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마친 뒤 어깨 통증을 느낀 커쇼는 엘라트라체 박사와 면담 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몇 주 동안 휴식을 취한 뒤 복귀를 준비했고, 8월11일 돌아왔지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2~3마일 눈에 띄게 떨어졌다.
주무기 슬라이더, 커브의 커맨드까지 흔들리면서 커쇼의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컸다. 결국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커리어 최악의 투구를 했다. 다저스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3연패 스윕으로 업셋을 당하며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마쳤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은퇴설이 나온 커쇼이지만 이날 수술 소식을 알리면서 “내년 여름 어느 시점에 복귀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현역 연장 의지를 나타냈다. 다저스와 1년 2000만 달러 계약이 끝나며 다시 FA가 된 커쇼가 다저스에 계속 남을지, 아니면 고향팀 텍사스 레인저스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시즌 종료 기자회견에서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운영사장은 커쇼와 그의 아내 엘렌이 결정하면 다음 시즌에도 커쇼를 다시 데려올 것이라고 밝혔다’면서도 ‘댈러스 집과 가까운 곳에 머물기 위해 새로운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된 텍사스행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향후 커쇼의 거취를 주목했다.
지역지 ‘LA타임스’는 ‘다저스는 커쇼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커쇼를 잃을 수 있다’며 ‘커쇼의 결정을 기다리기만 해선 안 된다. 커쇼를 가장 원하는 곳이 다저스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커쇼는 최근 2년간 다저스와 1년 단기 계약을 맺어왔다.
이어 ‘커쇼의 다저스 복귀를 원하는 이유는 여전히 그가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2000만 달러 연봉을 받으면서 24번의 선발등판에서 13승5패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했다’며 올해 연봉 2000만 달러 선발투수 마일스 마이콜라스(35G 9승13패 4.78), 찰리 모튼(30G 14승12패 3.64), 조 머스그로브(17G 10승3패 3.05), 류현진(11G 3승3패 3.46)과 비교해 여전히 경쟁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LA타임스는 ‘텍사스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는 댈러스 교외에 있는 커쇼의 집에서 차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지난 몇 년간 커쇼는 아내, 네 자녀와 상당한 시간을 떨어져 지냈다. 커쇼가 텍사스와 계약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였던 팀 전력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텍사스는 이제 월드시리즈 챔피언이다’며 항상 우승권 팀을 원하는 커쇼가 텍사스로 이적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LA타임스는 ‘다저스가 커쇼에게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커쇼가 투구를 준비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 내년 시즌 재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년 계약을 제시하는 게 현명하다’며 ‘커쇼가 텍사스에서 뛰는 것은 샌디 쿠팩스가 뉴욕 메츠에서, 코비 브라이언트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서 뛰는 것과 같다’는 표현으로 쉽게 상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