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타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를 향한 미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드시리즈 종료와 함께 오프시즌이 열리면서 FA 시장에 대한 예측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정후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주요 FA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올겨울 메이저리그 FA 랭킹 50위를 발표하며 이정후를 10위에 올려놓았다. 외야수 중에선 타자 최대어인 2위 코디 벨린저 다음으로 평가됐다. 베테랑 칼럼니스트 키스 로는 ‘KBO리그 최고의 순수 타자 중 한 명으로 뛰어난 손과 눈의 조화를 가졌다. 현재 한국 최고의 타자로 그가 상대한 투수가 메이저리그 수준은 아니지만 그 환경에서 타자에게 합리적으로 요구되는 모든 것을 해냈다. 하드 컨택을 많이 만들어냈고, 헛스윙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MLB.com’도 4일 메이저리그에서 조만간 볼 수 있는 한국과 일본프로야구 스타들 중 한 명으로 이정후를 꼽으며 ‘이번 오프시즌에 FA로 영입할 수 있는 정상급 타자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이정후는 흥미로운 옵션이다’며 거물급 타자가 많지 않은 시장 상황상 이정후가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며 외야 영입에 관심 있는 팀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꼽았다.
계약 규모와 행선지에 대한 전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는 한국과 일본에서 새롭게 건너올 선수들의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예상 성적을 내놓았다.
이정후에 대해 팬그래프는 ‘KBO 신인왕 출신으로 5번의 골든글러브를 받은 이정후는 2023년 키움에서 타율 .319, 출루율 .407, 장타율 .456에 홈런 6개를 기록했다. 7월말 발목 골절 부상을 입고 시즌 아웃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팬그래프의 성적 예측 프로그램인 ‘ZiPS’를 통해 이정후의 내년 성적도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이정후는 내년 타율 .282, 출루율 .342, 장타율 .412에 홈런 9개로 조정 OPS 108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정 OPS는 리그와 구장 환경을 반영한 기록으로 100이 평균이다. 내년 이정후는 리그 평균에 비해 8% 더 우수한 OPS를 가진 타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나아가 팬그래프는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WAR도 2.2로 예상 수치로 내세웠다.
이정후의 KBO리그 통산 성적(타율 .340, 출루율 .407, 장타율 .491)에 비해 낮은 기록이지만 수준이 훨씬 높은 메이저리그에서 적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첫 해 성적으로 후한 전망이다.
팬그래프 ZiPS는 지난 2020년 시즌 후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김하성(샌디에이고)에 대한 예측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김하성의 2021시즌 성적을 타율 .274 23홈런 82타점 17도루 WAR 3.8로 예측했다.
지나친 고평가로 보였는데 2021년 김하성의 실제 성적은 타율 .202 8홈런 34타점 WAR 0.5로 크게 빗나갔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3년차가 된 올해 김하성은 타율 .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WAR 4.4로 당시 예상에 근접하거나 능가하는 성적을 냈다.
한편 팬그래프는 이정후와 함께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팔로스), 이나마가 쇼타(30.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마쓰이 유키(28.라쿠텐 골든이글스) 3명의 일본프로야구 투수들의 내년 메이저리그 성적도 ZiPS 프로그램을 통해 예측했다.
팬그래프는 야마모토에 대해 ‘일본프로야구에서 7시즌 통산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퍼시픽리그 MVP 2회, 사와무라상 3회에 투수 3관왕을 3번이나 해냈다’며 2024년 메이저리그 성적으로 171이닝 평균자책점 3.57, 탈삼진 116개, WAR 3.7을 예상했다. 조정 평균자책점은 116.
이마나가는 138이닝 평균자책점 3.44, 탈삼진 121개, WAR 3.1에 조정 평균자책점은 121로 야아모토보다 조금 더 나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불펜 마쓰이는 50이닝 평균자책점 3.55, 탈삼진 64개, WAR 0.6에 조정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