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은 롯데 필승조 가운데 가장 젊고 유망한 자원이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150km의 강속구에 회전력 좋은 패스트볼을 던지는 리그 대표 영건이기도 하다. 2021년에는 20홀드를 달성하기도 했다. 통산 성적은 190경기 9승11패 15세이브 48홀드 평균자책점 3.50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는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47경기 2승3패 14홀드 평균자책점 2.47의 기록을 남겼다. 필승조 투수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이러한 성적을 바탕으로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일본 도쿄돔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마무리훈련에서 APBC 대회를 위해 예열을 하고 있다. 불펜 피칭을 하며 피칭 컨디션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그런데 최준용은 공만 던지지 않는다. 불펜 피칭이 끝나면 내야 펑고를 받으며 수비 훈련을 한다. 마지막으로는 배트까지 잡고 타격 훈련까지 소화한다. 최준용은 현재 이도류에 도전하고 있다. 어쩌면 타자로의 완전한 전향 가능성까지도 열어놓고 있다.
지난 3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최준용은 생각보다 그동안 고민이 깊었음을 털어놓았다. 투수로 훈련 할 때보다 힘이 배로 들고 땀도 더 많이 흐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최준용은 이 과정을 기꺼이 소화하고 있다.
그런데 김태형 감독이 최준용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를 파악을 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부르시더니 ‘야수 한다는 소리가 들리더라. 이유가 뭐냐’라고 하셔서 계속 제가 아팠고 그래서 고민을 했다. 올해 5월에 구단에 말했다’라고 제 상황을 말씀드렸다. 그래서 감독님도 ‘한 번 해보자’라고 하셔서 지금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본인이 한 번 해보고 느껴봐야 한다”라면서 최준용의 투타겸업 도전을 인정했다.
최준용은 실제로 어깨에 대한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었다. 최근에는 등, 팔꿈치, 허리 등에 자주 부하가 왔다. 어깨 통증에서 파생된 밸런스 문제가 부상으로 이어졌다고 풀이할 수도 있다. 2021년에는 우측 어깨 회전근개 중 하나인 견갑하근 파열 진단을 받으면서 재활에 매진한 바 있다.
이러한 통증을 달고 투수로는 제한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밖에 없다. 투수로 자질이 충분하지만 과거 중학교 시절에는 유격수를 봤을 만큼 운동 능력도 출중하다. 경남고 시절 공식대회에서 타자로 나선 기록은 전혀 없다.
그런데 경남고 출신 동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최준용은 타자로서 어느 정도 재능을 갖추고 있었다. 경남고 출신의 타자는 이대호(은퇴)가 대표적이고 최근에는 한동희(롯데), 노시환(한화), 전의산(SSG), 이주형(키움) 등 을 꼽을 수 있다.
올해 LG에서 키움으로 트레이드된 이후 잠재력을 터뜨린, 최준용의 동기 이주형은 “(한)동희형이랑 (노)시환이형이랑 다 같이 있었는데 두 형들보다 (최)준용이가 더 멀리 쳤다. (경남고) 거포 3인방을 이야기 하면 동희형, 시환이형, 의산이인데, 그 3명을 다 포함해도 준용이가 파워는 1등이었다. 준용이가 제일 멀리 쳤고 진짜 잘 쳤다”라고 설명했다.
최준용의 경남고 2년 선배 한동희는 올해 부침을 겪었지만 ‘리틀 이대호’로 불리는 등 차세대 거포로 꼽혔다. 1년 선배인 노시환은 올해 31홈런 101타점으로 홈런과 타점 2관왕을 차지, 리그 대표 거포로 거듭났다. 이주형 역시 올해 후반기 키움으로 트레이드된 이후 99경기 타율 3할2푼6리(215타수 70안타) 6홈런 36타점 OPS .897의 성적을 기록했다.
타격 재능이 있는 동기생에게도 인정을 받은 최준용의 타자로서 잠재력이다. 프리배팅 때는 제법 타구를 멀리 보내기도 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여느 타자들과 다름이 없는 타격폼에서 타구를 뽑아냈다. 내야 포지션에서 수비 훈련을 하면서 야수로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