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국행을 고민하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3번의 연장 계약을 따냈다. 방출된 뒤 오갈 데 없는 신세였던 맥스 먼시(33)가 LA 다저스에서 인생 대역전을 이뤘다.
다저스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내야수 먼시와 2년 24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먼시에 대한 내년 1400만 달러 구단 옵션을 가진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종료 후 5일 내로 실행 여부를 결정해야 했는데 2년 추가 계약을 했다.
계약금 500만 달러로 연봉은 2024년 700만 달러, 2025년 12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2026년 1000만 달러 구단 옵션과 함께 타석수에 따른 인센티브도 포함됐다.
먼시에겐 다저스와 3번째 연장 계약이다. 지난 2020년 2월 다저스와 3년 2600만 달러 계약한 게 처음이었다. 지난해 8월 1+1년 1350만 달러로 두 번째 연장 계약을 하더니 이번에 3번째 연장 계약으로 2025년까지 다저스와 동행을 이어간다.
규모가 아주 크진 않고, 구단 친화적인 계약에 가깝지만 3번의 연장 계약을 통해 먼시는 큰돈을 벌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모든 연봉을 다 받지는 못했지만 2020~2025년 6년간 먼시가 벌어들일 연봉 및 계약금 총액이 약 6137만 달러다. 우리 돈으로 약 806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5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데뷔한 우투좌타 거포 먼시는 2016년까지 2년간 96경기 타율 1할9푼5리 5홈런 17타점 OPS .611에 그쳤다. 2017년 시범경기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고, 시즌 개막을 앞둔 3월말 오클랜드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한 달간 먼시는 무적 신분으로 지냈다. 그때 한국이나 일본, 미국 독립리그로 가야할지 고민했다. 최악의 경우 은퇴까지 생각했지만 4월말 다저스의 연락을 받아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해에도 트리플A에만 머물렀지만 2018년부터 빅리그에 모습을 드러내 잠재력을 폭발했다.
2018~2019년 2년 연속 35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보여줬고, 2020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가 됐다. 2021년 개인 최다 36홈런을 쳤고, 올해도 다시 한 번 36홈런을 기록했다. 다저스에서 6년간 통산 751경기 타율 2할3푼 582안타 175홈런 472타점 OPS .842로 활약했다. 올스타에 두 번 뽑혔고, MVP 득표도 3번 했다. 2021년에는 내셔널리그 MVP 득표 10위까지 올랐다.
타율은 낮지만 볼넷이 많아 출루율 높은 유형인 먼시는 장점인 장타력을 앞세워 꾸준한 타격 생산력을 보였다. 그동안 주로 1~2루 수비를 하다 올해는 3루수로 포지션이 고정돼 수비에서 고저했지만 135경기 타율 2할1푼2리(482타수 102안타) 36홈런 105타점 OPS .808로 타격은 여전했다. 홈런과 타점 모두 개인 최다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