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버팔로즈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1차전 부진을 설욕하기 위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한신 타이거즈는 38년 만의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이 남았다.
오릭스는 3일 일본 오사카부 오사카시 교세라돔에서 열리는 일본시리즈 6차전 선발투수로 야마모토를 예고했다. 오릭스는 1차전 패배 이후 2차전과 3차전에서 연달아 승리했지만 4차전 끝내기 패배, 5차전 8회 6실점 역전패를 당하며 2승 3패로 시리즈 패배 위기에 몰렸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922탈삼진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벌써부터 2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계약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에도 야마모토는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 169탈삼진으로 활약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달성하는 대업을 이뤘다. 지난달 9일에는 지바롯데를 상대로 9이닝 1볼넷 1사구 8탈삼진 무실점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들어와서는 아쉬운 투구가 계속되고 있다. 야마모토는 지난달 18일 열린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1차전에서 지바롯데를 상대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7이닝 10피안타 2볼넷 1사구 9탈삼진 5실점으로 고전했고, 지난달 28일 일본시리즈 1차전 한신과의 경기에서는 5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7탈삼진 7실점으로 난타당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일본매체 닛칸스포츠는 일본시리즈 6차전을 앞두고 스포츠 평론가 오이시 다이지로의 전망을 게재했다. 6차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야마모토가 올해 일본시리즈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강조한 오이시는 “교세라돔으로 넘어가는 6차전 관전 포인트는 역시 야마모토다. 야마모토답지 않은 투구가 계속되는 가운데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어떤 투구를 보여줄 것인가. 일본 최고의 투수가 제 실력을 발휘하면 한신도 지난 경기처럼 쉽게 이기는 못할 것이다. 야마모토의 저력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신은 무라카미 쇼키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야마모토와 동갑인 무라카미는 올 시즌 22경기(144⅓이닝)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최고 구속은 150km 정도로 야마모토처럼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구위가 묵직하고 커터, 투심 등 다양한 패스트볼계열 구종을 구사하며 타자를 제압하는 스타일이다. 일본시리즈 1차전에서는 야마모토와 선발 맞대결을 벌여 7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상대 선발투수도 지난 경기 좋은 투구를 한 무라카미인 만큼 얼마나 실점을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라고 강조한 오이시는 “한신이 6차전에서 승리하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지만 오릭스가 이긴다면 7차전은 오릭스가 유리하다. 오릭스는 2차전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미야기 히로야가 선발투수로 나가고 한신은 아오야기 코요가 예상된다. 2차전에서 니시 유키가 난타당했기 때문에 아오야기를 내보낼 수밖에 없다. 실점 확률을 생각하면 오릭스가 더 우위에 있다. 그만큼 6차전이 중요하다”라고 분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