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는 “1차전과 다르게 오늘 경기가 재미있게 흘러갔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쿠에바스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로 나섰다. 지난달 30일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등판(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4자책)) 이후 3일 만에 마운드에 선 그는 6이닝 무실점(1피안타 3탈삼진) 완벽투를 뽐냈다.
KT 타선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장단 14안타를 때려내며 NC 마운드를 사정없이 두들겼다. 황재균, 장성우, 앤서니 알포드는 홈런을 터뜨렸다. NC를 11-2로 제압한 KT는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동률을 이뤘다. 오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4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된 쿠에바스는 경기 후 “1차전과 다르게 오늘 경기가 재미있게 흘러갔다”면서 “다행스러운 건 야수들이 공격과 수비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1차전보다 훨씬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준 것 같아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1차전에서 기대 이하의 투구로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안 좋은 기억을 빨리 잊으려고 노력해다. 사흘간 쉬면서 전력분석팀과 함께 NC 타자들이 나한테 어떻게 상대했는지 복기하면서 다음 등판을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2년 전 타이 브레이크에서도 그랬듯 위기 상황에서 더욱 강해지는 비결이 궁금했다. 쿠에바스는 “그건 잘 모르겠다. 다음에는 좀 더 많은 휴식을 얻고 던졌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6회 투구를 마친 뒤 더 던지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던 쿠에바스는 “베테랑 선수들이 ‘점수 차도 많이 나는데 무리할 필요가 있냐’면서 그만 던지길 바랐다”고 전했다.
한편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는 저희가 생각했던 대로 에이스답게 잘 던져줬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쿠에바스의 7회 교체에 대해 “적당히 끊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차전과 달리 어떤 부분이 좋아졌는지 묻자 “가볍게 던지면서 슬라이더 각들이 커졌다. 타자들의 스윙을 이끌어내고 그전에는 힘이 들어가서 슬라이더가 밀려들어갔다. 오늘은 바랐던대로 구종들을 잘 던졌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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