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윌리엄 쿠에바스의 완벽투가 빛났다.
쿠에바스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로 나서 6이닝 무실점(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완벽투를 뽐냈다. 데일리 MVP는 당연히 쿠에바스의 몫이었다. 상금은 100만 원.
정규 시즌 18차례 마운드에 올라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한 쿠에바스는 지난달 30일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으나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의 1차전 부진 원인에 대해 “1회부터 힘이 너무 들어갔다. 너무 잘 던지려고 하다가 그랬다”고 진단했다. KT는 3차전을 가져오면서 쿠에바스를 4차전 선발로 내세우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강철 감독은 “1차전이 끝나자마자 쿠에바스에게 투구수가 적당하니 4차전을 준비하라고 이야기했다. 어차피 우리는 4차전을 간다고 생각했다. 바로 그날 본인도 OK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쿠에바스의 1차전 공이 나쁜 건 아니었다. 내가 체크한 부분이 1~2개 정도 있었는데 그걸 인지하고 들어가면 원체 좋은 투수라 괜찮을 것 같다. 송명기와의 매치업에서 기록은 우리가 우위”라고 덧붙였다.
쿠에바스는 1회 선두 타자 손아섭을 3루수 황재균의 포구 실책으로 내보내며 위기에 처했지만 박민우를 3루수 뜬공, 박건우를 유격수 뜬공, 제이슨 마틴을 3구 삼진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사흘을 쉰 투수처럼 보이지 않았다. 지난 1차전과 전혀 다른 투구 내용으로 NC 타선을 압도했다. 2회 첫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5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의 압도적 호투를 펼쳤고, 1회 박민우를 시작으로 6회 김주원까지 무려 17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6회 2사 후 손아섭 상대로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경기 첫 피안타를 기록했지만 흔들림 없이 박민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쿠에바스는 10-0으로 크게 앞선 7회 손동현과 교체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73개. 무패 승률왕이 1차전 부진을 씻고 위기의 팀을 구해낸 순간이었다.
KT는 NC를 11-2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