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만 더하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NC 다이노스. 그러나 선발 투수 송명기(23)가 플레이오프의 중압감을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회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강판됐다.
송명기는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4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플레이오프 시리즈 2승1패를 기록 중인 NC.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전날(2일)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3으로 영패를 당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 송명기의 호투가 절실했다. 선발 매치업 상은 열세였다. KT는 1차전 선발 이었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3일 휴식 후 등판했다.
송명기는 올해 정규시즌 35경기 4승 9패 평균자책점 4.83으로, 지난달 23일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실점 조기 강판됐다. 플레이오프는 첫 등판이다.
올해 KT 상대 기록은 3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76이다. 7월 1일 수원에서 4⅓이닝 3실점, 8월 12일 수원에서 6⅔이닝 2실점으로 나란히 승리에 실패했고, 9월 13일 창원에서는 구원 등판해 ⅓이닝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래도 송명기는 큰 무대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2020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피칭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 승리는 2000년대생 최초의 한국시리즈 승리였다. 상황적으로도 극적이었다. 당시 NC는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1차전 승리 후 2,3차전을 내리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끌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송명기의 완벽투에 힘입어 NC는 시리즈 전적을 2승2패로 맞췄다. 그리고 송명기는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경기였던 6차전에 구원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까지 기록하며 우승 반지를 당당하게 손에 끼웠다.
그러나 더 이상 송명기는 '빅게임 피처'가 아니었다. 1회부터 송명기는 쉽지 않은 상황을 거듭했다. 송명기는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사구를 허용했다. 이후 2루 도루를 내줬고 포수 김형준의 2루 송구 실책이 더해졌다. 무사 3루의 위기에 몰렸다. 일단 황재균은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알포드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3루 위기가 이어졌고 박병호에게 우측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적시타를 허용했다. 0-1로 선제 실점했다.
1사 1,3루 위기가 이어졌고 장성우의 얕은 중견수 뜬공 때 3루 주자 알포드가 홈으로 쇄도하며 득점을 만들어냈다. 얕은 뜬공으로 알포드의 질주가 무모하다고 봤지만 결국 희생플라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0-2로 끌려갔다. 2사 2루 상황에서 문상철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1회를 겨우 마무리 지었다.
2회에도 선두타자 오윤석에게 3-유간에 깊숙한 타구를 허용했고 유격수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배정대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조용호는 희생플라이로 처리했지만 1사 2,3루가 됐다. 간신히 아웃이 추가됐다.
결국 NC 벤치는 어쩔 수 없이 빠르게 투수를 교체했다.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은 위험하다는 판단이 섰고 이재학을 교체 투입했다. 허무하게 추가 실점했고 송명기의 실점이 늘어났다. 1사 2,3루에서 이재학은 폭투를 범하면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송명기의 실점이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