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가 데뷔 첫 가을 무대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테일러 와이드너의 대체 선수로 NC의 새 식구가 된 태너는 정규 시즌 11차례 마운드에 올라 5승 2패 평균자책점 2.92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이 가운데 8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는 등 선발로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태너는 지난달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로 나선 태너는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5실점으로 삐걱거렸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달 25일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태너는 기대 이하의 투구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팀 승리로 그나마 부담을 덜어냈다.
지난 2일 KT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태너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를 달성했다. 팀 패배로 빛을 잃었지만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하는 투구였다.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태너는 3차전 호투 비결에 대해 “피로감은 있었지만 열심히 던졌다. 전력 분석팀에서 제공해준 경기 계획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아쉬운 모습을 드러낸 이유를 묻자 “준비는 항상 똑같이 했다. 하지만 앞선 2경기에서는 (계획했던 게) 잘 이뤄지지 않았고 어제는 경기 계획이 잘 맞았고 로케이션도 좋았다”고 대답했다.
창원NC파크를 가득 채운 팬들 앞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른 그는 “부담 같은 건 없었다. 팬들이 워낙 많이 찾아오셔서 평소보다 더 큰 환호 속에 재미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했다.
태너는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올 가을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단다. “정규 시즌보다 팬들의 함성이 더 크니까 좋다. 저뿐만 아니라 동료들 모두 충분히 느낀다”고 씩 웃었다.
시즌 도중 한국 땅을 밟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달려왔던 태너는 “정규 시즌 때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했다. (정규 시즌보다) 훨씬 더 큰 무대가 더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태너에게 올 시즌 한국 야구를 경험한 소감을 묻자 “확실히 (미국 야구와) 차이가 있다. 전락적인 플레이가 더 많아 즐거운 마음으로 (한국 야구를) 경험하고 있다. (미국 야구와) 다른 점은 있지만 타자를 아웃시키는 건 다 똑같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