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NC와 KT의 플레이오프를 비인기 매치업이라고 했던가.
KBO(한국야구위원회)는 3일 오후 6시 30분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 매진 소식을 전했다.
KBO에 따르면 경기 시작 약 2시간을 앞둔 오후 4시경 NC파크의 1만7400석이 모두 팔렸다. 지난 3차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매진이며, 2023 포스트시즌 8경기 누적 관중은 13만7719명이 됐다. 전날 3차전은 4차전보다 빠른 오후 2시 20분 경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두 팀의 시리즈 전적은 NC의 2승 1패 우위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무패로 통과한 뒤 적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연달아 따냈지만 퀄리티스타트 2위 고영표를 만난 3차전 0-3으로 패하며 상승세가 끊겼다. 선발 태너 털리가 6이닝 2실점으로 반등했지만 활활 타올랐던 타선이 고영표,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으로 이어지는 KT 마운드에 무득점 침묵했다.
여전히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이 남은 NC는 송명기 선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송명기의 시즌 기록은 35경기 4승 9패 평균자책점 4.83으로, 지난달 23일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실점 조기 강판됐다.
올해 KT 상대 기록은 3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76이다. 7월 1일 수원에서 4⅓이닝 3실점, 8월 12일 수원에서 6⅔이닝 2실점으로 나란히 승리에 실패했고, 9월 13일 창원에서는 구원 등판해 ⅓이닝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에 KT는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로 맞불을 놨다. 1패면 가을야구가 끝나는 상황에서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가기 위해 1차전 선발 쿠에바스를 내세우는 초강수를 뒀다.
쿠에바스는 지난 6월 보 슐서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합류해 대체 외인 성공 신화를 썼다. 2021년 통합우승을 이끈 뒤 이듬해 부상으로 2경기 만에 팀을 떠났지만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량을 앞세워 1992년 오봉옥(13승), 2002년 김현욱(10승)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째 무패(12승) 승률왕을 차지했다. 외국인선수로는 최초였다. 이강철 감독은 팀을 꼴찌에서 2위로 이끈 일등공신으로 쿠에바스를 꼽았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은 실망 그 자체였다. 경기 전날 “몸 상태가 너무 좋다. 내가 KBO리그 최고의 투수라 NC 타자들이 두려워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라온 NC 타선에 3이닝 7실점(4자책) 난타를 당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1회부터 힘이 너무 들어갔다. 너무 잘 던지려고 하다가 그랬다”라고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간이 흘러 쿠에바스가 1차전 패배를 설욕할 기회가 찾아왔다. 홈에서 충격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KT가 2일 3차전을 3-0으로 따내며 기사회생했기 때문. 이 감독은 여전히 1패면 가을야구가 종료되는 상황에서 5차전 승부를 위해 1차전 선발투수였던 쿠에바스를 4차전 선발투수로 전격 낙점했다. 1차전 75구를 던진 쿠에바스가 사흘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이 감독은 “1차전이 끝나자마자 쿠에바스에게 투구수가 적당하니 4차전을 준비하라고 이야기했다. 어차피 우리는 4차전을 간다고 생각했다. 바로 그날 본인도 OK라고 했다”라며 “쿠에바스의 1차전 공이 나쁜 건 아니었다. 내가 체크한 부분이 1~2개 정도 있었는데 그걸 인지하고 들어가면 원체 좋은 투수라 괜찮을 것 같다. 송명기와의 매치업에서 기록은 우리가 우위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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