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에이스 사흘 휴식 초강수가 시리즈를 최종 5차전으로 이끌 수 있을까.
KT 위즈와 NC 다이노스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을 앞두고 있다.
전날 3차전은 KT의 3-0 승리였다. 선발 고영표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함께 배정대가 결승 투런포, 문상철이 쐐기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2패에 몰렸던 팀을 기사회생시켰다.
반면 NC는 선발 태너 털리가 6이닝 2실점으로 반등했지만 활활 타올랐던 타선이 KT 마운드에 막히며 이번 포스트시즌 첫 패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은 여전히 NC의 2승 1패 우위다. NC는 1승이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반면 KT는 1패면 가을이 이대로 종료된다.
5차전 승부가 절실한 KT는 4차전 선발투수로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예고했다.
쿠에바스는 지난 6월 보 슐서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합류해 대체 외인 성공 신화를 썼다. 2021년 통합우승을 이끈 뒤 이듬해 부상으로 2경기 만에 팀을 떠났지만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량을 앞세워 1992년 오봉옥(13승), 2002년 김현욱(10승)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째 무패(12승) 승률왕을 차지했다. 외국인선수로는 최초였다. 이강철 감독은 팀을 꼴찌에서 2위로 이끈 일등공신으로 쿠에바스를 꼽았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은 실망 그 자체였다. 경기 전날 “몸 상태가 너무 좋다. 내가 KBO리그 최고의 투수라 NC 타자들이 두려워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라온 NC 타선에 3이닝 7실점(4자책) 난타를 당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1회부터 힘이 너무 들어갔다. 너무 잘 던지려고 하다가 그랬다”라고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간이 흘러 쿠에바스가 1차전 패배를 설욕할 기회가 찾아왔다. 홈에서 충격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KT가 2일 3차전을 3-0으로 따내며 기사회생했기 때문. 이 감독은 여전히 1패면 가을야구가 종료되는 상황에서 5차전 승부를 위해 1차전 선발투수였던 쿠에바스를 4차전 선발투수로 전격 낙점했다. 1차전 75구를 던진 쿠에바스가 사흘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이 감독은 “1차전이 끝나자마자 쿠에바스에게 투구수가 적당하니 4차전을 준비하라고 이야기했다. 어차피 우리는 4차전을 간다고 생각했다. 바로 그날 본인도 OK라고 했다”라며 “쿠에바스의 1차전 공이 나쁜 건 아니었다. 내가 체크한 부분이 1~2개 정도 있었는데 그걸 인지하고 들어가면 원체 좋은 투수라 괜찮을 것 같다. 송명기와의 매치업에서 기록은 우리가 우위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NC는 송명기 카드로 맞불을 놨다. 송명기의 시즌 기록은 35경기 4승 9패 평균자책점 4.83으로, 지난달 23일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실점 조기 강판됐다.
올해 KT 상대 기록은 3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76이다. 7월 1일 수원에서 4⅓이닝 3실점, 8월 12일 수원에서 6⅔이닝 2실점으로 나란히 승리에 실패했고, 9월 13일 창원에서는 구원 등판해 ⅓이닝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