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75구→사흘 휴식, 본인도 OK”…이틀 쉬고도 7이닝 투혼, '쿠동원'의 재림 절실하다 [PO]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11.03 11: 40

플레이오프를 5차전으로 끌고가기 위해 에이스의 사흘 휴식이라는 초강수를 둔 KT 위즈. 이틀을 쉬고도 7이닝 투혼으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끌었던 2년 전 ‘쿠동원’의 재림이 절실하다. 
KT 이강철 감독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 선발투수로 윌리엄 쿠에바스를 예고했다. 
쿠에바스는 지난 6월 보 슐서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합류해 대체 외인 성공 신화를 썼다. 2021년 통합우승을 이끈 뒤 이듬해 부상으로 2경기 만에 팀을 떠났지만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량을 앞세워 1992년 오봉옥(13승), 2002년 김현욱(10승)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째 무패(12승) 승률왕을 차지했다. 외국인선수로는 최초였다. 이강철 감독은 팀을 꼴찌에서 2위로 이끈 일등공신으로 쿠에바스를 꼽았다. 

7회말 2사 2,3루 KT 선발 쿠에바스가 삼성 이원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긴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포효하고 있다. 2021.10.31 /cej@osen.co.kr

KT가 삼성을 꺾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KT는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타이브레이커에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역투를 앞세워 1-0 완승을 장식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표현할 만큼 KT에 불리한 요소가 많았으나 보란듯이 마법을 선보였다. 반면 삼성은 선발 원태인의 6이닝 비자책 혼신의 투구에도 고배를 마셔야 했다.경기 종료 후 KT 쿠에바스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10.31 /cej@osen.co.kr

그러나 지난달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은 실망 그 자체였다. 경기 전날 “몸 상태가 너무 좋다. 내가 KBO리그 최고의 투수라 NC 타자들이 두려워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라온 NC 타선에 3이닝 7실점(4자책) 난타를 당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1회부터 힘이 너무 들어갔다. 너무 잘 던지려고 하다가 그랬다”라고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3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KT 선발 쿠에바스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3.10.30 / dreamer@osen.co.kr
시간이 흘러 쿠에바스가 1차전 패배를 설욕할 기회가 찾아왔다. 홈에서 충격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KT가 2일 3차전을 3-0으로 따내며 기사회생했기 때문. 이 감독은 여전히 1패면 가을야구가 종료되는 상황에서 5차전 승부를 위해 1차전 선발투수였던 쿠에바스를 4차전 선발투수로 전격 낙점했다. 1차전 75구를 던진 쿠에바스가 사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이 감독은 “1차전이 끝나자마자 쿠에바스에게 투구수가 적당하니 4차전을 준비하라고 이야기했다. 어차피 우리는 4차전을 간다고 생각했다. 바로 그날 본인도 OK라고 했다”라며 “쿠에바스의 1차전 공이 나쁜 건 아니었다. 내가 체크한 부분이 1~2개 정도 있었는데 그걸 인지하고 들어가면 원체 좋은 투수라 괜찮을 것 같다. 송명기와의 매치업에서 기록은 우리가 우위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3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무사 1, 3루 상황 KT 선발 쿠에바스가 강판되고 있다. 2023.10.30 / dreamer@osen.co.kr
쿠에바스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 故 최동원을 연상케 하는 투혼으로 ‘쿠동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4차전 사흘 휴식 후 등판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크지만 2021년에는 불과 이틀을 쉬고 마운드에 올라 7이닝 99구 역투로 팀의 정규시즌 1위 확정을 이끈 기억이 있다. 
쿠에바스는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2021년 10월 28일 수원 NC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2실점 108구로 활약했다. KT를 2위에서 공동 1위로 끌어올린 승리였다. 
이후 KT와 삼성이 동률을 이루며 KBO리그 최초의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이 성사됐고, 이틀을 쉰 쿠에바스는 7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99구 투혼으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당시 허구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최동원을 연상케 하는 투구다”라는 극찬을 남겼다.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1년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타이브레이커’ 경기가 열렸다.7회말 2사 2,3루 KT 선발 쿠에바스가 삼성 이원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기뻐하고 있다. 2021.10.31 /cej@osen.co.kr
3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바꿨지만 여전히 시리즈 1승 2패 열세에 처해 있는 KT다. 3차전과 마찬가지로 4차전 패배는 곧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를 의미한다. KT는 여전히 벼랑 끝에 몰려있으며, 이날 또한 어떻게든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가기 위한 총력전이 필요하다. KT가 2년 전 ‘쿠동원’의 재림을 간절히 바라는 이유다. 
한편 이에 맞서는 NC는 송명기 카드로 맞불을 놨다. 송명기의 시즌 기록은 35경기 4승 9패 평균자책점 4.83으로, 지난달 23일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실점 조기 강판됐다. 올 시즌 KT 상대 기록은 3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7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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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KT 선발 쿠에비스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3.1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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